‘살충제 음료수’ 마신 할머니 6명 의식 잃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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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 마을회관서… 5명은 위독

살충제가 들어 있는 음료수를 나눠 마신 할머니 6명이 의식을 잃고 갑자기 쓰러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중 5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경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0분경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이모 할머니(87) 등 6명이 사이다 페트병에 든 음료수를 나눠 마시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할머니 등은 초복인 13일 음식을 해 먹은 후 마시다 냉장고에 남겨 둔 사이다를 14일 다시 꺼내 나눠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처음 발견해 119에 신고한 주민은 “할머니들이 거품을 물고 구토 증세를 보이면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4명은 상주지역 병원, 2명은 김천지역 병원으로 옮겨져 위세척을 받고 응급 치료 중이다. 2명은 의식이 없고 3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농약 중독으로 보인다. 70, 80대 고령이기 때문에 회복 여부는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수거한 음료수에서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살충제 성분이 들어 있는 사이다’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해당 성분이 들어 있는 농약 제품의 판매 현황 등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마을회관에 있었던 다른 할머니와 인근 주민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상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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