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메르스 감염 건양대병원 간호사 완치후 복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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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심폐소생술을 하다 감염돼 25일 동안 격리 치료를 받고 완치된 건양대병원 신교원 수간호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7일 병원에 복귀해 동료들이 건넨 꽃다발을 받아들고 응원 메시지를 읽고 있다. 대전=박영래 채널A 기자
메르스 환자 심폐소생술을 하다 감염돼 25일 동안 격리 치료를 받고 완치된 건양대병원 신교원 수간호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7일 병원에 복귀해 동료들이 건넨 꽃다발을 받아들고 응원 메시지를 읽고 있다. 대전=박영래 채널A 기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던 건양대병원 신교연 간호사(39·여)가 7일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에 복귀해 동료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신 간호사는 이날 오전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에서 의료진 등 동료가 마련한 퇴원 및 병원복귀 축하연에 참석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지난달 이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던 80대 남성 메르스 의심환자가 위독해지자 심폐소생술에 참여해 무의식중에 흐르는 땀을 씻어내다가 메르스에 노출됐다. 18년 동안 주로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근무해 온 그는 스스로 심폐소생술 전문가를 자처했다. 당시에도 자신이 나서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11일 최종 확진판정이 나오자 곧바로 국가지정 격리병원인 충남대병원에서 격리 입원돼 치료를 받다가 23일 만인 4일 퇴원했다. 그는 “어떻게든지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고 감염을 두려워해본 적은 없다”며 “저희 의료진은 어떤 상황에서든 의료현장을 떠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환영식이 열린 병원 1층 로비에 신 간호사가 등장하자 박창일 병원장과 배영희 간호부장 등 의료진은 차례로 그를 꼭 안으며 서로 닭똥만 한 눈물을 쏟아냈다. 아직 능동감시자인 신 간호사는 마스크를 한 상태였다.

그는 초등학생 등 시민들이 보내준 응원 편지를 읽으며 “평범한 간호사인데 이런 과분한 사랑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아픈 환자분들을 위해 더욱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 간호사는 심리치료를 마친 뒤 다음 주부터 정상 근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기진 doyoce@donga.com·김태영 기자
#메르스#건양대병원#간호사#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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