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손잡고 세계 시장이 원하는 창의 인재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6월 30일 문 연 중앙대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가보니…

중앙대가 서울 동작구 흑석캠퍼스에 만든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일반 대학 강의실과 달리 자유롭게 꾸민 이 스튜디오에서 학생들은 글로벌 기업 실무자들로부터 생생한 융합형 교육을 받는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중앙대가 서울 동작구 흑석캠퍼스에 만든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일반 대학 강의실과 달리 자유롭게 꾸민 이 스튜디오에서 학생들은 글로벌 기업 실무자들로부터 생생한 융합형 교육을 받는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중앙대가 지난달 30일 서울 흑석캠퍼스 연구개발(R&D)센터에 문을 연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Creative Studio)’에 들어서면 마치 구글 사무실처럼 톡톡 튀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원색의 소파, 화려한 벽에 설치된 첨단 스크린, 간결한 회의실이 생동감 있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 흔히 대학 강의실이라고 하면 정형화된 무채색 책걸상이 떠오르는 것과는 딴판이다.

중앙대가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개설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는 글로벌 기업과 손을 잡고 기업 수요에 적합한 교육을 하기 위한 창의교육공간이자 실습공간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실무 강사진을 이곳에 파견해 현장에 꼭 필요한 강의와 멘토링을 제공하고, 학교는 풍부한 교육 기반과 학생 자원을 투입함으로써 실질적인 산학협력의 장을 만든다.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는 푹신한 천 소파, 계단식 의자 등 평범하지 않은 인테리어가 장점이다. 사진은 스튜디오 한 면을 장식한 감각적인 문구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는 푹신한 천 소파, 계단식 의자 등 평범하지 않은 인테리어가 장점이다. 사진은 스튜디오 한 면을 장식한 감각적인 문구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중앙대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열기 위해 오랜 시간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해 창의인재를 키우기 위한 교육과정과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단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중앙대 LINC 사업단은 1학기에 글로벌 기업들과 공동으로 실용적인 교육과정을 진행했다. 구글 유튜브와 공동운영한 ‘멀티미디어 창작과 비즈니스’,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운영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스마트 창업’, 오라클과 공동운영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등이 주요 교과목. 첨단 산업의 최일선에서 뛰는 전문가들이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주제를 모아 가르쳐 큰 호응을 얻었다.

중앙대는 특히 인문사회와 예체능 계열 학생들이 이 교과목을 적극적으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태현 LINC 사업단 교수는 “취업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실무에 꼭 필요한 기술과 창의력을 겸비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중앙대는 지속적으로 Learning(창업 마인드 확산), Idea(창업 아이디어 개발), Funding(성공적인 사업화), Education(창업 재교육)의 단계별로 교과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 산학협력이 주로 대학과 기업의 일대일 실무 협약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신개념의 산학협력 모델이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들의 살아 있는 노하우를 통해 세계 시장이 원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겠다는 목표가 더해졌다.

김원용 중앙대 산학협력단장 겸 LINC 사업단장은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가 중앙대 글로벌 창의교육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평동캠퍼스에 IDC(Innovation Design Center)를 설치하고, 안성캠퍼스에 추가 공간을 확보하며, 2016년에 완공 예정인 100주년 기념관에 복합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만드는 등 계속 확장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산학협력 모델을 외국 대학에 수출하는 단계까지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 LINC 사업단은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대학들과도 긴밀하게 교류하면서 취업 및 창업을 위한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 아키타 국제교양대와의 글로벌 융합캡스톤 과정, 미국 유타주립대와의 공동 연구센터 설립 및 경영전문대학원(MBA)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아키타 국제교육대와의 글로벌 캡스톤은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을 통해 실질적으로 양국 학생들이 사회적 현안에 대해 논의하면 창의적 해법을 모색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중앙대는 이 프로그램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태국 치앙마이대와도 교류해 우리나라의 LINC 모델을 글로벌 선도모델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이용구 중앙대 총장은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인들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융합해 새로운 산업을 창조해내는 시대”라며 “중앙대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