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세계물포럼 전시장은 첨단 치수관리 기술 경연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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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코에 16개국 300개 부스 설치… 세계 물 관련 기업 90여 곳 참여
상하수도 처리-빗물이용 등 선보여

13일 대구 엑스코 세계물포럼 전시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무선조종 비행체인 치수관리로봇을 살펴보고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3일 대구 엑스코 세계물포럼 전시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무선조종 비행체인 치수관리로봇을 살펴보고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물을 다루는 기술이 이렇게 다양한 줄 몰랐어요.”

주부 이보희 씨(39)는 13일 엑스코에 마련된 세계물포럼(WWF) 전시장을 둘러보고 “물의 소중함을 느끼는 생생한 교육”이라고 말했다.

17일까지 대구 경북에서 열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이 물 산업 분야 첨단 기술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물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번 포럼에는 처음으로 과학기술 분야가 생겼다.

엑스코 1, 3층 1만8237m²에는 미국 일본 네덜란드 덴마크 브라질 싱가포르 스위스 프랑스 등 16개국의 300여 개 부스가 설치됐다. 또 물 관련 국제적 기업 90여 곳이 약 700개의 부스를 선보이고 있다.

전시품목은 수자원 관리를 비롯해 상하수도 처리, 해양심층수, 빗물 이용, 정수 신기술, 폐수재 사용, 물 처리 약품 등 다양하다. 일반인도 현장 등록하면 오전 10시∼오후 6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부산의 물 전문 기업인 ㈜생은 최신 섬유 여과기 기술을 선보였다. 여러 겹으로 만든 미세 섬유 필터에 오염된 물을 통과시켜 먹는 물을 만든다. 컨테이너 크기에 이 장비를 설치한 이동형정수설비도 있다. 하루 1만2000t의 물을 정수하는 기능을 갖췄다. 회사 관계자는 “인구 10만 명 규모의 도시에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라며 “이동이 자유로워 정수시설이 부족한 국가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한국환경공단(인천 서구)은 빗물 유출 관리시스템을 내놨다. 빗물받이와 도랑, 식물재배지 등을 조성해 물의 자연 순환을 돕는다. 충북 청주시 오창읍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시범 단지를 만들고 있다. 도로 인도 공원에 식물재배화분을 설치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빗물이 하수로 빠지지 않고 땅에 머물도록 도로보다 낮게 화단을 만든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콘크리트 건축물이 많은 지역은 빗물 유출이 많아 지하수 고갈 같은 결과를 낳는다. 빗물 관리는 도심에 위치한 공단 열섬 현상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상하수관 청소 로봇도 등장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출자해 만든 ㈜수자원기술은 사용자가 작업 범위를 정해 주면 낡은 하수관에 들어가 쓰레기를 청소하고 표면을 깨끗하게 다듬는 로봇을 선보였다. 다른 장비를 붙이면 상하수관 위험 진단과 누수탐사 재생 등의 작업도 해결할 수 있다.

대구 경북 물 관련 기업 20여 곳도 참여했다. 대구 달서구에 있는 저수조 전문기업 ㈜문창은 금속 재질(스테인리스)로 만들어 균열이나 변형이 적은 물탱크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영주의 하수도관 생산업체 ㈜퍼펙트도 제품 소개 부스를 열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물포럼 참여 기업 상당수가 정부 표창을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물 산업 집적단지를 조성하는 등 기반을 확충하기 때문에 관련 기업의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탁 세계물포럼 국제운영위원회 공동위원장(영남대 석좌교수)은 “이번 포럼에는 효율적인 물 처리와 공급 방법, 물 재해 관리, 스마트(지능형) 물 관리 같은 신기술이 한자리에 모여 물 문제 해결책을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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