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미식가 입맛 유혹하는 ‘주꾸미 계절’이 돌아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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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 낮아 어획량 줄며 가격 비싸… 20일 이후엔 반입량 크게 늘어날듯
‘홍어 사촌’ 간자미도 제철 맞아

휴일인 12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한 상인이 살아 있는 주꾸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올해는 주꾸미 어군이 늦게 형성되면서 지난해보다 가격이 높은 편이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 기자 press82@donga.com
휴일인 12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한 상인이 살아 있는 주꾸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올해는 주꾸미 어군이 늦게 형성되면서 지난해보다 가격이 높은 편이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 기자 press82@donga.com
해마다 봄이 되면 인천 지역 미식가는 바닷가로 눈을 돌린다. 문어과 연체동물인 주꾸미와 ‘홍어 사촌’으로 불리는 가오릿과 생선인 간자미가 많이 잡혀 식욕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요즘 인천 앞바다에서는 주꾸미 조업이 한창이다. 수온이 올라가는 4월이면 주꾸미가 포란기를 맞아 먹이인 새우가 많은 서해 연안으로 몰려들기 때문. 이때 잡히는 주꾸미는 육질이 쫄깃하고 씹을수록 은근한 맛이 우러나 인기다. 특히 주꾸미 암컷은 머리로 불리는 몸통에 쌀같이 들어 있는 ‘알집’ 부위를 씹을 때 느껴지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어서 봄철 입맛을 돋우는 데 그만이다.

하지만 올해는 아직 바다 수온이 낮아 어획량이 줄어 가격이 지난해보다 높다. 경매를 통해 주꾸미를 시중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중구 인천종합어시장과 남동구 소래포구어시장에서 살아 있는 주꾸미가 kg(12∼15마리)당 3만∼3만5000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2만5000원대에 거래됐다.

이들 어시장에서 팔리는 국내산 주꾸미는 주로 인천 연안이나 전북 군산, 충남 서천 등에서 들어오는데 국내산을 사려면 원산지 표시를 정확히 확인한 뒤 가급적 살아 있는 것을 사야 한다. 산지에서 살아 있는 상태로 출하해야 높은 값을 받기 때문에 그나마 산 주꾸미가 국내산일 확률이 높다. 주꾸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하얗게 변한다. 신선도가 높은 주꾸미를 사려면 몸통이 갈색을 띠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주꾸미를 만졌을 때 빨판이 달라붙고, 색깔이 선명해야 한다.

이 어시장 말고도 경인전철 인천역에서 가까운 동구 만석부두와 중구 북성부두, 강화도 선두리포구 매음리포구, 경기 김포시 대명포구에서는 매일 어선이 주꾸미를 잡아온다. 물때를 감안해 배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가면 더 싸게 살 수 있다. 주꾸미를 포함해 문어와 낙지 등은 초승달이나 보름달이 뜰 때(음력 1, 15일) 잘 잡힌다. 썰물과 밀물의 차가 가장 클 때 먹이를 잡아먹으려고 연안으로 나와 그물에 많이 걸린다.

정해풍 인천종합어시장 시설관리팀장은 “주꾸미에는 불포화지방산과 DHA가 풍부해 당뇨 예방과 원기 회복,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다”며 “수온이 더 올라가는 20일 이후에는 주꾸미가 많이 잡혀 값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란이 시작되는 여름을 앞둔 4월에 살이 가장 탱탱해 맛이 뛰어난 간자미도 제철을 맞았다. 간자미는 껍질을 벗겨 낸 뒤 내장을 제거하고 썰어 먹는 회가 가장 인기가 많은데 꼬들꼬들한 살과 식감이 오도독한 물렁뼈를 씹는 맛이 일품이다. 5월부터는 간자미의 물렁뼈가 억세져 씹기 어렵다. 인천에서는 주로 옹진군 덕적도 앞바다에서 많이 잡히는데 요즘 어시장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kg당 1만 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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