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첩보평가’ 없애고 체력-무도 검정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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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고과 현장중심형으로 바꿔… 업무대신 승진시험 공부 폐해 차단

경찰청은 경찰관 인사고과 평가 때 반드시 반영하던 첩보 평가를 없애고 체력과 무도(武道) 검정을 강화하는 내용의 근무평가 개선 지침을 2일 공개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창설 70년 만에 가장 큰 인사 변화”라는 평이 나온다. 이번 경찰 인사 개선안의 핵심은 ‘현장 업무성과 강화’다. 경찰관 전체 근무평가 50점 중 3점을 차지하던 첩보 평가를 없앤 것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정보 담당 경찰관이 아닌 일선 지구대 경찰관들까지도 평가 때문에 매달 2차례 ‘첩보 보고서’를 내야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장 경찰관들이 ‘인터넷 짜깁기’ 수준의 보고서를 내느라 골치 아파할 바에야 현장을 한 번이라도 더 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체력(기존 0.83점→개편 후 3점)과 무도(0.83점→3점) 배점은 크게 끌어올렸다.

시험을 통한 승진에선 평소 근무태도가 반영되는 근무평가 비중이 이전엔 25%에 불과했지만 40%로 끌어올렸다. 이 방안은 이미 올해부터 적용돼 1월 경정 이하 승진 시험에서 만점자 2422명 중 892명이 승진에서 탈락했다. 심사 승진의 근무평가 반영비율은 50%에서 65%로 높였다. 일선 경찰관들이 승진을 위해 업무를 제쳐놓고 승진시험 공부에만 열중하는 폐해를 막아보자는 취지에서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줄곧 “일 잘하는 직원이 승진하는 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한 경찰청 관계자는 “시험 승진을 노리던 직원의 불만도 있지만 ‘현장 중심’이라는 대원칙에 반발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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