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병상에서 치료-교육 함께 받을수 있어 기뻐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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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대전보람병원 파견학급 개설
중증 영유아-초등생에 특수교육 제공

“파견학급이 개설돼 이제 아이들이 재활치료와 교육을 함께 받을 수 있어 기뻐요.”

2일 오전 대전 서구 관저동 건양대병원 소아재활센터에서 열린 파견학급 입학식. 장애 아이를 입학시킨 학부모들은 “늦은 감이 있지만 아이들에게 큰 희망을 준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뇌병변으로 고생하는 김건호 군(7)도 명찰을 달고 기뻐했다. 아버지 김동석 씨는 함박웃음이 핀 아이의 표정을 놓칠세라 연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파견학급 입학식은 이날 이 병원과 대전 중구 문창동 대전보람병원 등 두 곳에서 열렸다. 대전시교육청과 이들 병원이 치료와 교육을 병행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설치했다. 전국의 대형병원 31곳에 파견학급 형태의 병원학교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장기 입원하면서 소아암이나 백혈병과 투병하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었고 장애로 재활 치료를 받는 아이들을 위한 파견 교육시스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학교들은 교육당국으로부터 특수교사를 지원받아 중증 영유아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특수교육을 제공한다.

건양대병원은 낮에만 운영하는 소아재활센터 내에 학생들의 특수교육이 가능하도록 교육공간을 확보했다. 시설 보강공사를 통해 영아반 2명, 유치원 과정 3명, 초등학교 과정 3명 등 총 8명으로 2개 학급을 열었다. 파견교사를 지원하는 대전혜광학교 박영춘 교장은 “아이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특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보람병원에서도 이날 어린이 5명이 노란 병아리 명찰을 달았다. 매일 소아병동을 찾아 하루 6시간 정도 재활 치료를 받는 이 학생들은 얼마 전만 해도 또래처럼 유치원 및 학교 교육을 받는 것을 기대조차 못했다.

어린이재활병원 시민추진모임을 운영하는 김동석 씨는 “대전의 장애아는 3000여 명이고 중증장애아만 800여 명이기 때문에 이런 병원 파견학교가 더 많이 늘어나야 한다. 아이들이 장기적으로 체계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어린이재활병원의 건립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건양대#대전보람병원#파견학급#특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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