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몸으로 봉사하다 재능기부 하니 더욱 보람돼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특허청 심사3국 직원들 공주시 장애인들이 생산한 쌀 등 농산물 상표출원 도와

특허청 심사3국 직원들이 4일 충남 공주시에 있는 소망공동체를 방문해 공동체 장애인이 생산하는 농산물에대한 상표등록증을 전달하며 기뻐하고 있다. 특허청 제공
특허청 심사3국 직원들이 4일 충남 공주시에 있는 소망공동체를 방문해 공동체 장애인이 생산하는 농산물에대한 상표등록증을 전달하며 기뻐하고 있다. 특허청 제공
“몸으로 하는 봉사도 좋지만 갖고 있는 재능을 쏟으니 더욱 보람되고 성과도 큰 것 같습니다.”

특허청 심사3국 직원들은 지난해 2월부터 충남 공주시 건너들길에 있는 사회복지법원 소망공동체와 결연을 하고 매월 봉사활동을 다녔다. 농사일을 돕고 목욕탕 청소와 이불 빨래 등 대부분 몸을 써야 하는 봉사였다. 어찌 보면 봉사활동을 하는 다른 개인이나 단체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던 중 소망공동체 장애인들이 생산하는 쌀 등 곡물류와 감자 고구마 고춧가루 양파 등 농산물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들은 생산한 농산물을 자체 운영하는 ‘소망카페’에서 판매하고 이익금을 다시 법인 운영에 활용하고 있었다. 복지법인 측도 자체 생산한 우수 농산물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자활 사업의 일환으로 고유의 브랜드를 만들려는 계획도 있었다. 소식을 접한 순간 특허청 직원들은 “바로 이거야”라며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여겼다.

이후 특허청은 차세대수송심사과 직원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4월부터 소망공동체 측과 농산물 상표 출원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장애인들이 애써 가꾼 쌀과 과일, 야채 등에 대해 상표를 출원하기에 이르렀다. 9개월간 해당 상표 심사 부서와 일반 심사를 마친 결과 드디어 지난달 소망공동체는 도정한 곡물류 등 20건에 대해 ‘소망드림’(등록번호 제40-1082592호)이라는 상표권을 갖게 됐다. 1989년 개원 이래 경사 중 경사였다.

4일에는 심사3국 직원들이 소망공동체를 찾아 ‘소망드림’이라고 적힌 상표등록증을 전달했다. 이해평 특허심사3국장은 “상표 등록으로 자활과 나눔을 꿈꾸는 소망공동체 장애인 55명과 직원 29명 등 모두에게 자부심을 심어 줬고 독점 사용으로 살림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가 가진 작은 재능이 나눔 에너지가 된 것 같아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소망공동체 고진숙 사무국장은 “앞으로 ‘소망드림’ 상표는 우리 공동체가 자체 운영 중인 카페에서 고유한 독점 상표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봉사#재능기부#특허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