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호남고속철 서대전역 우회통과 재검토를”

  • 동아일보

광주시장-전남북 도지사 공동성명…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 안돼”

호남고속철도(KTX) 개통을 앞두고 서대전역 경유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호남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19일 공동성명을 통해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호남선 고속철도(KTX)의 20%가 서대전역을 우회 통과하는 방안은 수도권과 지방을 연결하기 위한 고속철도의 건설 목적, 운영 원칙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은 “호남선 KTX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는 서대전역 우회 통과 방안이 철회될 수 있도록 재검토해 달라”고 덧붙였다.

전남도의회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성명서에서 “국토교통부의 계획안은 낙후된 호남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지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서대전역 경유 계획은 당장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는 15일부터 호남과 충청권 광역자치단체와 코레일이 제시한 하루 호남선 KTX 60편 중 12편(20%)이 서대전역을 통과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 수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선 KTX가 서대전역을 통과하지 않고 공주역에서 오송역으로 직행할 경우 1시간 33분(서울∼광주)이 소요된다. 호남선 KTX가 서대전역을 통과할 경우 45분이 추가돼 2시간 18분(서울∼광주)이 걸린다. 한편 국토부는 다음 달 초까지 호남선 KTX 운영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호남 지역민들은 “호남 ‘고속철’이 ‘저속철’로 전락하는 만큼 대전 시민은 서대전역이 아닌 대전역에서 KTX를 타고 서울로 가는 방안을 선택해 달라”며 “호남선 KTX(상행선 기준) 이용객 대부분은 서대전역이 아닌 서울 용산역에 가는 승객”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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