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일가족 4명 참변’ 방화용의자 체포

이인모기자 입력 2015-01-09 03:00수정 2015-01-0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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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언니-동생 했는데… 1000만원 빚 때문에?
40대女 수면제 구입-차량 이동 확인… 경찰, 금전관계 갈등 끝 살해 추정
일가족 4명을 몰살시킨 강원 양양군 주택방화 용의자 이모 씨가 8일 서울에서 검거된 뒤 속초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2월 말 강원 양양군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일가족 방화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속초경찰서는 8일 이모 씨(41·여)를 현존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9시 38분경 양양군 현남면 정자리의 주택에 불을 질러 2층에 살던 박모 씨(38·여)와 큰아들(13), 딸(9), 막내아들(6) 등 일가족 4명을 숨지게 한 혐의다. 화재 직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현장에서는 휘발유를 뿌린 흔적이 발견됐고 시신의 혈액과 위에서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였다. 특히 현장에서 ‘이 씨에게 1000여만 원을 빌려줬다’는 박 씨 메모가 발견됨에 따라 이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망을 좁혀갔다. 숨진 박 씨와 이 씨는 학부모 모임을 통해 알게 돼 평소 언니 동생으로 부를 정도로 친한 사이였다.

경찰 조사 결과 사건 당일 이 씨는 강원 강릉지역 약국 2곳에서 수면유도제를 구입했다. 또 박 씨의 집 근처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화재 직후 이 씨의 차량이 지나간 것이 확인됐다. 경찰은 8일 오후 서울에서 개인 용무를 보던 이 씨를 긴급체포했다. 이 씨는 압송 과정에서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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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박 씨와 금전 관계로 갈등을 빚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박 씨 가족들에게 먹인 뒤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박 씨의 남편 이모 씨(44)는 지난해 4월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뒤 가족과 떨어져 요양 치료를 해 왔다. 특히 남편 이 씨는 사건 당일 강릉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전 집에 들러 아이들에게 장난감과 과자를 사주고 돌아간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양양=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양양 일가족 방화 살인사건#방화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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