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2014년 영서지역 강수량 역대 최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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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1mm… 평년의 절반 그쳐

지난해 강원 영서지역 강수량이 1973년 관측 이래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영서지역 강수량은 721.1mm로 그동안 최저였던 1988년 890.5mm보다 169.4mm가 적었다. 평년 강수량 1326.7mm의 절반 수준(55%)에 불과했다.

강원 영동지역은 지난해 강수량이 1243.9mm로 평년 대비 87%로 다소 나은 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강수량은 0.3mm로 평년(38.3mm)의 1%에 불과했고, 12월 강수량으로는 1973년 이후 최저치였다. 지역별로 보면 동해시는 12월에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고 속초 0.2mm, 강릉 0.4mm, 태백 4.5mm, 인제 10.1mm, 홍천 11mm 등이었다.

이 때문에 농업용수 부족과 산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원도내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은 42∼100%로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춘천(8개 저수지)이 평균 56.4%, 철원(8개 저수지)이 64.1%의 저수율을 기록 중이다.

강원도는 지난해 12월 23일 한국농어촌공사와 합동 긴급회의를 열고 올봄 영농철 가뭄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강원도가 마련한 가뭄 대책은 겨울철 저수지 및 소하천 물가두기, 관정·양수기 등 영농 수리시설 조기 점검, 군(軍)·관 네트워크 구축, 가뭄 극심 지역 예산 선제적 투자, 마을 단위별 가뭄 극복 대책반 설치 운영, 집단 못자리 설치 등이다.

가뭄에 대비한 시군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도내 최대 곡창지대인 철원군은 지난해 9월부터 한탄강의 하천수를 매일 평균 8만 t씩 인근 토교저수지에 양수하고 있다.

가뭄은 대표 겨울축제인 인제 빙어축제도 무산시켰다. 영서지역 가뭄으로 축제장소인 소양강 상류의 수위가 급감하면서 축제를 열 수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1997년 시작된 빙어축제가 2011년 구제역 파동으로 열리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 가뭄으로 중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가뭄에도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관정 개발 중심에서 저수지 이용 분산 공급 방식의 대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가뭄을 거울삼아 선제적 대응 방안을 적극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영서#강수량#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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