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강화군에 따르면 조선시대 군사기지인 갑곶돈대에 설치된 강화역사관을 리모델링해 꾸민 전쟁박물관을 내년 2월까지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680m²)의 이 박물관에 가면 삼국시대부터 개화기에 이르기까지 강화도에서 발생한 전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제1전시실은 선사∼삼국시대, 제2전시실은 고려시대, 제3전시실은 조선시대의 전쟁사를 각각 확인하게 된다. 제4전시실에서는 근현대 전쟁 유물 등 360여 점을 전시한다.
전시되는 유물 가운데 1871년 발생한 신미양요 과정에서 약탈돼 미국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보관되다가 2006년 강화군에 돌아온 수자기(帥字旗·진중 뜰에 세우던 대장의 군기)가 눈에 띈다. 제너럴셔먼호 사건을 구실로 로저스 제독이 이끄는 미국 함대가 강화도를 침략하자 군사 600여 명을 이끌고 광성보에 급파된 어재연 장군(1823∼1871)이 당시 이 깃발을 게양한 뒤 응전했다. 그러나 월등한 무기체계와 화력을 앞세운 미군과의 전투에서 조선 병사는 대부분 숨졌다. 특히 어 장군은 전투가 백병전의 단계에 이르자 직접 장검을 빼들고 대포알 10여 개를 적군에게 던지며 끝까지 항전하다 장렬히 전사했다.
강화군은 내년 상반기 정식 개관에 앞서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박물관을 무료로 운영한다. 성인 900원, 어린이 600원을 받는 갑곶돈대 입장료는 따로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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