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교관, 대원 질식사 당시 내연녀와 통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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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검찰 조사결과 감독소홀 드러나… 다른 교관들 현장 보고도 못받아
재판선 언급 안해… 사건 은폐 논란

올해 9월 특전사 대원 2명이 머리에 두건을 쓴 채 포로체험 훈련을 하다 질식사했을 때 훈련 교관 중 1명이 내연녀와 통화를 하느라 감독을 소홀히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18일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유부남인 김모 원사는 9월 2일 오후 10시부터 30분간 상황실 안팎을 오가며 내연녀와 통화를 했던 것으로 군 검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조모 하사와 전모 하사는 오후 10시부터 호흡을 제대로 못해 “살려달라”고 절규하다 오후 10시 40분 사망했다. 특히 일부 대원이 훈련을 견디지 못하고 직접 포박을 풀었던 사실을 교관들이 보고하려 했지만 김 원사가 계속 통화 중이어서 제대로 보고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지만 4일 열렸던 군 재판에서 이를 언급하지 않아 은폐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육군 관계자는 “군 검찰의 신문조서에 기록을 하고 관련 서류를 법원에 제출했지만 개인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이어서 재판에서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특전사 대원 질식사#특전사 교관 감독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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