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銀, 호찌민에 사무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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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中이어 베트남에도 영업망… 印尼등 동남아 진출 교두보 확보

3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대구은행 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정창모 상임감사위원, 박인규 은행장(DGB금융지주 회장), 김진태 베트남 사무소장, 성무용 부행장. 대구은행 제공
3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대구은행 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정창모 상임감사위원, 박인규 은행장(DGB금융지주 회장), 김진태 베트남 사무소장, 성무용 부행장. 대구은행 제공
대구은행이 3일 베트남 호찌민에 영업사무소를 열었다. 박인규 대구은행장(DGB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오재학 총영사, 이충근 한인회장, 기업인 등 100여 명이 개소식에 참석했다.

올해 7월부터 베트남 진출을 모색한 대구은행은 10월 베트남 중앙은행의 사무소 설립 허가를 받았다. 호찌민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주요 경제 도시로 인구 900만여 명에 교민은 9만여 명이다.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이 추진 중으로 금융 시장성과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분석도 작용했다. 한국 기업 2600여 개가 진출했으며 대구 경북 기업은 60여 개이다. 전기전자와 섬유 신발 등 업종이 다양하다.

호찌민사무소는 직원 2명이 근무하면서 베트남 시장 동향을 살핀다. 2017년 정식 지점으로 전환해 지역 출신 기업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이곳을 거점으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영업점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12년 중국 진출 이후 두 번째 해외 진출이다.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는데도 해외 진출을 하는 것은 수익구조 다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는 은행의 과당경쟁으로 영업이익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던 자회사 대표인 대구은행은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이 130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0.5% 줄었다.

지역 영업 기반만으로 회사의 미래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출금리 하락과 수수료 면제는 늘고 있는 데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돈을 빌려가는 지역 기업은 감소하고 있다.

상하이(上海)지점의 성장은 해외 진출의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 이 지점은 개점 2년을 맞은 현재 총자산이 1억3000만 달러(약 1446억 원)를 넘어섰다. 2012년 12월 17일 지방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해 달러 대출과 예금 환전 송금 등의 업무만 취급하는데 상당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중국 금융관련법에 따라 2016년부터 위안화 취급이 가능해지면 고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인 12명과 대구은행 간부 5명이 교민을 중심으로 영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최근 지점장을 본부장으로 승격시키고 간부 1명을 추가 파견했다. 조성문 본부장은 “중국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해 대구은행의 신뢰도를 높이고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DGB금융지주는 국내 사업 영역도 넓힐 계획이다. 최근 우리아비바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 계약을 한 데 이어 2017년까지 전국 영업망을 갖춘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를 인수할 방침이다. 경기 변화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대구은행의 그룹 비중을 현재 98%에서 75%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은행#호찌민#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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