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27일 일반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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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빛바랜 벽화 새로 단장… 거리 입구엔 방송부스도 설치 예정

대구 중구 방천시장 인근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찾은 시민들이 새 단장한 벽화를 감상하며 산책을 하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대구 중구 방천시장 인근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찾은 시민들이 새 단장한 벽화를 감상하며 산책을 하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대구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 인근에 조성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새롭게 태어난다. 중구는 9월부터 3억7000여만 원을 들여 재정비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27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 거리는 2010년 김광석(1964∼1996)이 방천시장 인근에서 태어난 것에 착안해 조성됐다. 길이 350m, 폭 3.5m의 벽화거리에는 그의 동상과 그림, 사진, 노랫말을 담은 작품 80여 점이 설치됐다. 처음 조성한 거리의 주제가 김광석의 노래 인생과 생전 모습을 추억하는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그를 느껴보고 다양한 공연을 즐기도록 했다.

때 묻고 빛바랜 벽화는 지웠다. 그 대신 청년 작가와 상인, 시민 등이 함께 김광석의 명곡을 재해석한 그림을 그렸다. 하늘에 우체통을 띄운 그림은 김광석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를 생각나게 한다. ‘서른 즈음에’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 그의 히트곡을 떠올리며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김광석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무대를 만들 수 있도록 야외공연장도 설치했다. 객석은 무대를 둘러싼 스탠드 형태로 270개 좌석을 갖췄다. 거리 입구에는 방송 부스가 생길 예정이다. 관광객이 사연과 곡목을 신청하면 곳곳에 있는 스피커로 소개해준다.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근대골목투어 주요 코스인 김광석거리는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평일 2000여 명, 주말 5000여 명이 찾는다. 입구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 기타를 치는 그의 동상은 거리 상징물이다. 김광석의 키 높이로 조각된 또 다른 동상은 기념 촬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중구가 올해 2월 방문객 1만4000여 명의 주소지를 조사한 결과 부산이 가장 많았고 서울 경기가 뒤를 이었다. 대다수가 김광석의 향수를 잊지 못해 찾는다고 답했다.

15∼21일 이곳에서는 마을 예술 축제인 ‘방천 아트 페스티벌’이 열렸다. 방천시장 상인과 주민, 예술가들이 전시회와 문화 장터 등을 마련했다. 벽화 그리기와 시장 및 마을 투어, 음악 공연도 다채롭게 펼쳐졌다. 주민 50여 명으로 구성된 방천예술문화협회는 김광석거리와 방천시장 활성화를 위해 축제를 시작했다. 전태규 회장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대구의 대표 문화예술 공간으로 가꿔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구는 내년 초 화장실을 확충하고 2017년까지 공영 주차장을 마련하는 등 편의시설을 늘릴 방침이다. 중구 관계자는 “새 단장을 마무리하면 내년 1월 6일 김광석 기일에 맞춰 추모 공연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김광석#다시 그리기 길#방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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