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미끼 20여명에 수억 챙긴 의혹… 기아차 광주공장 前노조간부 잠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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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전 노조 간부가 취업을 미끼로 수억 원을 받아 챙긴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기아차 광주공장 생산직 직원 A 씨(34)가 최근 2, 3년 사이 “광주공장에 취업시켜 주겠다”며 수억 원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노조 간부 출신인 A 씨는 11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잠적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2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이들을 불러 조사 중이다. A 씨는 노조 조직부장으로 활동하던 2012년부터 지인들에게 취업을 미끼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이 돈을 부동산 투자와 온라인 게임 등으로 날린 뒤 취업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자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 노조는 자체 진상조사를 벌여 A 씨의 비위 사실을 인정했다. 전국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광주지회는 18일 긴급성명을 통해 “잠적한 조합원이 취업 사기를 벌인 사실을 일부 확인했다”며 “경찰 조사를 지켜보며 연관자들이 있다면 누구든 일벌백계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 광주공장 측도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결과가 나오면 회사 차원에서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취업 사기#기아자동차 광주공장#기아차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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