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장착땐 200km상공서 車번호판 식별
전략물자로 분류된 위성 핵심부품… 표준과학硏 양호순 연구팀 개가
첩보위성에도 장착할 수 있는 전략물자로 외국에서 제작기술을 이전받지 못하는 1m급 ‘우주용 반사경’ 제작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독자 개발했다. 한국이 향후 위성 부품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양호순 우주광학센터장 팀은 순수 국내 기술로 지름 1m의 초경량 우주용 반사경 개발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10년간 우주용 반사경 제작기술을 연구한 끝에 지난해 지름 80cm 반사경을 제작한 데 이어 올해 1m 크기의 반사경 개발에 성공했다. 이 반사경을 쓰면 200km 상공에서 자동차 번호판을 식별할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를 만들 수 있다.
우주용 반사경은 인공위성에 설치된 카메라가 지상을 또렷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빛을 반사해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조금이라도 일그러진 곳이 있으면 안 되므로 거울을 정밀하게 다듬는 제작기술이 필요하다. 1m급 반사경은 첩보위성에도 쓸 수 있으므로 전략물자로 구분돼 수출이 매우 제한적이고 제작기술 이전도 불가능해 독자 개발이 필요했다.
연구진은 가볍고 튼튼한 국산 우주용 반사경을 개발하기 위해 깨지기 쉬운 유리 소재의 두께를 절반으로 줄이고, 그 대신 1년 6개월의 시간을 투자해 반사경을 지지하는 구조물을 더 튼튼하게 만들었다. 최종 실험 결과 우주공간에서 온도에 따른 거울의 표면 변형률이 불과 수 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정도인 최고 수준의 품질을 달성했다.
이윤우 표준연 산업측정표준본부장은 “세계 인공위성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어 우주용 반사경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성과로 국산 인공위성의 성능 향상은 물론이고 해외 우주시장 진출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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