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K-POP 월드페스티벌 입장권 어디 없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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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공연 앞두고 창원 전역 들썩
표 못구한 청소년에겐 암표 유혹도
市-警-교육당국, 안전대책 비상

“아이들은 표를 구해 달라고 난리인데, 눈을 씻고 봐도 없으니….”

19일 오후 7시 경남 창원시 의창구 두대동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K-pop 월드페스티벌 2014 창원’ 행사를 앞두고 입장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로 네 번째인 이 경연은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데다 유명 아이돌 가수의 출연으로 청소년들의 관심이 뜨겁다.

올해는 61개국 70개 재외공관에서 12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역예선을 치렀다. 이를 통해 뽑힌 미국, 칠레, 러시아, 핀란드, 체코 등 15개국 15개 팀이 본선에 진출해 실력을 겨룬다. 여기에 EXO-K, 블락비, B.A.P, 아이유, 씨스타, 에이핑크 등 한국을 대표하는 K-pop 스타들이 특별출연한다. 그룹 씨엔블루의 강민혁과 에이핑크의 정은지가 KBS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을 맡는다.

창원시와 KBS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두 종류의 입장권을 배부했다. 운동장 바닥에 의자를 놓은 그라운드 지정석 1만 장(인터넷 예약 2000장 포함)과 운동장 2층 스탠드에 앉는 자유석 1만5000장 등이다. 배부일인 13일 시청과 각 구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는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줄을 섰다. 창원시 관계자는 “2만5000장을 배부했지만 행사 당일 입장권이 없는 5000여 명을 스탠드에 추가로 입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소년들은 ‘VIP석’으로 불리는 그라운드 지정석을 구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시청 공무원, 협찬사인 경남은행, 언론사 관계자 등에게는 입장권 부탁이 줄을 잇는다. 위치에 따라 입장권이 3만∼15만 원에 온라인 거래까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대책에도 비상이 걸렸다. 창원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된 지난해 행사에서는 전날부터 청소년 수백 명이 텐트를 치고 자리를 선점하는가 하면 출입자 통제가 되지 않아 일부 관람객이 다쳤다. 행사 이후에는 쓰레기가 넘쳐났다. 올해는 경비경호업체 직원 120명을 동원해 전날 줄을 서거나 밤을 새우는 행위를 단속하기로 했다.

K-pop 페스티벌의 관객 대부분이 초중고교생이지만 학생들의 안전대책을 세워야 할 교육청에서는 행사의 내용조차 모르고 있다. 주최 측에서 협조공문을 보내거나 협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전에 시와 경찰, 교육당국 등이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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