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충장-금남로, 옛 명성 되찾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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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문화전당 개관-U대회 등 앞두고 구도심에 새로운 활기 일어

‘충장로’와 ‘금남로’로 대표되는 광주 동구 구도심은 10여 년 동안 상무지구 및 수완지구 등으로 도심 상권이 옮겨가면서 심각한 공동화 현상을 겪어왔다. 20, 3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상권은 활기를 잃어갔다.

하지만 내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앞두고 해외 및 외지 관광객 특수에 대한 기대와 함께 구도심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다양한 문화 이벤트와 전통시장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광주점은 10일 ‘추억의 7080 충장 축제’의 하나로 젊은 세대를 위한 ‘영 클럽 파티’를 백화점 9층 영패션 전문관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구도심을 생동감 넘치는 문화명소로 만들고 고객에게 테마가 있는 건전한 클럽문화를 선보이기 위해 서울 홍익대 앞 명물 ‘클럽파티’를 재현했다.

주변 상권과 상생협력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 전통시장인 대인시장과 협약하고 백화점 각 분야 전문가들이 시장 상인에게 마케팅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다. 전기 및 소방시설, 집기류 교체 등 노후 점포를 리모델링해주는 ‘러브스토어’ 봉사활동도 호응을 얻고 있다. 1990년대 말까지 ‘전자제품 쇼핑 1번지’로 명성을 얻었던 인근 ‘전자의 거리’ 살리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상인연합회와 상호협약하고 전자의 거리를 찾는 고객에게 평일 백화점 주차장을 개방하는 한편 비보이 난타 공연, 거리 가요제 등 정기적으로 각종 이벤트를 열고 있다. 광주점은 10월 말까지 10층 식당가 90%를 지역 맛집으로 채우는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초밥의 달인’으로 선정된 안유성 씨가 운영하는 광주 서구 농성동 ‘가매 일식’, 생고기 비빔밥의 원조인 전남 곡성의 ‘옥과 한우촌’, 50년 넘게 수제 떡갈비를 만들어 온 전남 담양의 ‘덕인관’ 등이 매장을 연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여수 기름 유출 사고와 세월호 참사 등으로 지역 경제가 위축될 때마다 판로 확보를 위해 ‘지역 특산물 특별전’을 먼저 제안해 행사를 열기도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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