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80일간의 세계 일주③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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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프랑스, 영국 등 식민 강대국들(colonial powers)은 인도를 지배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인도는 엄청난 양의 차, 향료, 면, 비단(vast supply of tea, spices, cotton and silk)을 보유한 나라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1858년, 영국이 인도 지배를 공고히 했고(England cemented rule over India) 영국의 지배는 1947년 인도가 독립할 때까지 거의 100년간 지속됩니다.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 포그와 파스파르투가 여행을 시작한 1892년은 이처럼 인도가 영국의 지배를 받던 시기입니다. 따라서 그들이 인도에 도착했을 때 영국령(British territory)에 발을 들여놓은 건 사실이지만, 그곳은 영국과 전혀 달랐습니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when in Rome, do as the Romans do)’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현지인이 하는 대로 해야 한다(in a foreign land you ought to be polite and act as you see the local people act)는 뜻입니다. 그러나 파스파르투는 이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나 봅니다. 성스러운 사원(sacred temple)에 들어가면서 신발을 벗지 않은 큰 죄(grave sin)를 저질렀으니 말입니다.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은 액션 영화에 나올 법합니다(What happens next is like something out of an action movie). 화난 수도승들이 달려들어 그를 때리고 내동댕이치고 신발을 벗긴 겁니다. 기억하고 계신가요? 전직 서커스 단원이자 소방관인 파스파르투가 아주 힘이 셌다는 거요. 그는 수도승들을 밀치고 달아난 후 화가 난 현지인과 수도승 무리(crowds of angry locals and monks)에 쫓기다가 배가 출발하는 찰나 맨발로 배에 오릅니다.

그렇다면 여행할 때는 반드시 ‘로마인처럼’ 행동해야 할까요? 아마 그래야 할 겁니다. 하지만 우리의 모험가들이 인도를 기차로 여행할 때 새로운 문제가 그들의 결심을 흔듭니다(a new problem shakes their resolve). 그들은 엄숙하게(somberly) 어디론가 향하는 수도승과 종교인의 행렬(procession)을 목격합니다. 라자(Raja·왕 또는 통치자)의 시신 뒤로 아름다운 과부(widow)가 따라가는 장례 행렬이었죠. 포그의 동행(companion)은 그 여인이 사티(suttee)라고 말하는데, 사티는 아내가 남편의 시신과 함께 화장되는 힌두교의 옛 풍습을 말합니다. 이날 만난 과부의 이름은 아우다로, 그녀는 사티를 피해 달아나려 애썼지만 결국 제물이 되기를 강요받고 있죠(she is being forced to become a sacrifice).

이 상황에서 포그와 파스파루트는 어떻게 행동해야 했을까요? 사티라는 고대 관습(ancient custom of suttee)은 인도 고유의 문화이니 존중해야 할 수도 있고, 사티를 원하지 않는 과부의 뜻에 따라 그녀를 구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What would you do, in this situation?) 이번에도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는 여행의 규칙을 지키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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