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도전하라! 융합과 혁신으로 한양의 브랜드를 만든다

  • 동아일보

[한양대학교 ERICA]창업 추진 프로그램
COPE수업, 학생들 아이디어로 직접 특허 출원하며 협업 가르쳐
창업복합공간 ‘놀리지 팩토리’ 기술·정보 교류하는 소통의 장으로
산학협력선도-특성화대학 선정… 국가 지원으로 연구 기반 공고히

한양대 ERICA 캠퍼스는 ‘융합’의 개념을 대학 교육에서 실현하고자 COPE 수업을 도입했다. COPE는 융합(Convergence), 창의·원천(Originality), 특허(Patent), 사업·창업(Enter-prise)을 뜻하는 영어 단어의 첫 글자를 모아 만든 약자. 한양대 ERICA 캠퍼스 LINC사업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융합과 창의’를 특허화해 창업을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융합과 혁신으로


한양대 ERICA 캠퍼스는 2012년 2학기부터 ‘특허와 협상’이라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특허를 출원해왔다. COPE 수업의 핵심 키워드는 ‘2+1+1’로 요약될 수 있다. 공학 계열 학생 2명, 인문 계열 1명, 디자인 계열 1명이 모여 한 팀을 구성한다는 의미다. 송지성 교수(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는 “처음에는 전공 분야 학생들마다 사고방식이 달라 협업이 잘 안 될 거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하고 풍부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고 말했다.

COPE 수업을 통해 공대 학생들은 이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인문계열 학생들은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어떤 공학적인 기술을 통해 실제 특허로 구현되는지를 눈으로 볼 수 있다. 디자인 전공 학생들은 기술을 최대한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런 협업은 실제 기업에서 기술팀, 마케팅팀, 디자인팀이 협업을 통해 상품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일치한다. COPE 수업의 가장 큰 매력은 수업 결과물을 특허로 출원해 준다는 점이다.

한양대 ERICA 캠퍼스는 매년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다음 등 대기업의 첨단기술과 광고 담당자를 초빙해 발표회를 열고 있다. COPE 수업이 처음 도입됐던 2012년에는 ‘광고 없는 광고’를 주제로 발표회가 열렸다. 당시 학생들은 늘어나는 간접광고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 급속도로 발전하는 스마트 기기, 소비자를 배려한 새로운 광고방식 등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예를 들어, 드라마 화면에 나타나는 모든 소품에 광고코드를 심어 시청자가 리모컨의 플래시를 쏘거나 제품의 이름을 외치면 브랜드와 가격 등 정보가 표시되는 방식이다. 시청자가 인식하지 못하도록 빛이나 색깔 변화로 제품을 알리는 방법도 있었다.

지난해는 ‘Touch Everything!’을 주제로 다양한 기술이 시연됐다. 90개의 특허출원을 기반으로 TV 영상의 물체를 선택하고,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과정까지 연계되는 기술이었다. 이 밖에 TV와 태블릿PC, 스마트폰을 연동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여러 대상을 한 번에 선택하는 ‘범위 커서’, 물체를 놓치지 않고 선택하는 ‘타임머신’ 기술 등을 선보였다. 2012년 행사에 참가했던 한 모바일 기업의 간부는 “최신 기술이 쏟아지는 요즘 어린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좋은 아이템을 골라 바로 사업화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용기 내서 창업하라… ‘놀리지’ 팩토리

한양대 ERICA 캠퍼스는 학생들이 창업에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학연산클러스터지원센터에 창업복합공간 ‘놀리지’ 팩토리를 열었다. 이전에도 학생들의 창업을 돕는 프로그램과 공간이 있었지만 새 공간을 개설해 보다 지원을 강화하려는 것. 놀리지 팩토리는 창업을 시도하는 학생부터 이미 창업에 뛰어든 학생이나 동아리에 효과적인 소통과 지원의 장을 열어주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일반적으로 창업을 떠올리면 대부분 정보기술을 떠올리지만, 놀리지 팩토리에서는 디자인, 인문학 기반 창업 등 다양한 분야의 창업이 이뤄진다. 창업 동아리들은 서로 교류하며 하나의 연합체를 구성해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고 다양성을 추구하기도 한다. 한양대 ERICA 캠퍼스 창업동아리 엔씽(N. Thing)은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와 구글이 운영한 ‘2013 글로벌 K 스타트 업’에서 베스트 5에 선정되기도 했다. 엔씽은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디자인 창업동아리 하이드래프트는 디자인대 학생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업체로 이미 많은 기업들과 제휴해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매년 새 학생들을 선발하여 기수별로 창업에 참여시키는 가운데 벌써 8기 학생들이 사업을 운영할 정도로 기반이 커졌다. 이 밖에 IT를 기반으로 디자인을 접목한 창업동아리 Whale Design Studio도 주목을 받고 있다.

탄탄한 국가지원과 발전 가능성


한양대 ERICA 캠퍼스는 특색있는 교육과 이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국가지원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양대는 정부의 발전방향과 궤를 함께함으로써 다양한 정부사업에 선정됐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산학협력선도대학지원사업(LINC) 선정이 있다. 수도권대 중 성균관대와 더불어 한양대 ERICA 캠퍼스만이 1기, 2기 사업에 모두 선정돼 올해만 57억 원(총 누적액 250억 원)을 지원받는다. 수도권 특성화 대학(CK)에도 선정돼 36억 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으며 BK21 플러스 사업에서도 7년간 210억 원,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도 약 26억 원, ACE 사업 114억 원 등을 지원받는다. 최근 5년간 총 700억 원에 가까운 국가지원을 확보함으로써 연구 기반을 더욱 탄탄히 만들었다.

한양대 ERICA 캠퍼스는 이러한 혁신의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올해부터 일반 강좌에서도 매주 목요일을 ‘융합전공의 날’로 정하고 융합관련 과목을 집중적으로 개설했다. 경영클러스터 영역, 언어와 세계 문화 영역, 인간과 사회 영역 등 모두 5개 영역을 개설해 학기마다 10여 개의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한양대 ERICA 캠퍼스는 지속적으로 융합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강좌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양대 ERICA 캠퍼스의 COPE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LINC사업단장 김우승 교수(기계공학과)는 “다양한 전공의 학생이 융합을 통해 히트상품을 기획하면 학교가 특허 및 창업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은 청년실업난을 극복하고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키우기 위한 대학의 노력”이라며 “융합, 특허, 창업을 하나로 묶어 COPE라는 이름으로 교육을 계속 해 나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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