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제주]해파리에 울고 웃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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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앞바다 ‘보름달물해파리’떼 출몰로 어민 큰 피해
무안선 식용 ‘숲뿌리해파리’ 잡아 中수출… 새 소득원

‘두 얼굴의 해파리?’

전남 고흥해역에 보름달물해파리가 기승을 부려 어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태식 고흥 새우조망협회장(53)은 21일 “보름달물해파리가 제거(구제)그물에 들어와도 잘리지 않을 정도로 개체수가 많다”며 “어민들은 6월부터 조업을 사실상 중단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고흥지역 어민들은 보름달물해파리가 너무 많아 참장어, 전어, 새우, 병어, 잡어 잡는 것을 포기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어민 김모 씨(58)는 “올해는 해파리가 평소보다 2∼3배 이상 많이 출현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칫거리 해파리가 중국에서 식용으로 각광받으면서 최근 새로운 소득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남 무안해역에서는 지난해부터 약독성인 숲뿌리해파리(사진)가 출현해 6월부터 9월까지 어획되고 있다. 갓 모양의 머리를 제거한 숲뿌리해파리의 다리는 kg당 1000원에 거래된다. 올해도 무안 탄도만과 함평만에서 많이 어획되고 있다. 선별된 다리 부분은 소금에 절여 kg당 7000원에 중국으로 수출된다. 올해 생산량은 500여 t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어민들의 부가적 소득원이 되고 있다. 이인곤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장은 “앞으로 숲뿌리해파리가 어업인의 소득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이용, 가공을 위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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