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에서 모 경찰이 '특진에 빽과 돈이 필수'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한 경찰관 모임의 대표가 일정부분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전현직 경찰관 모임인 '대한민국 무궁화클럽'의 전경수 회장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경찰들 다수가 고개를 끄덕일 만한 내용이라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 역시 승진이 되지 않아서 사표를 내려다 명예퇴직한 적이 있다"며 "지참금이라기보다는 한 단계 더 올라서는 비용이라고 봐야 된다. 결정권자를 움직일 수 있는, 권력을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면 적잖게 큰돈이 들어간다"고 답했다.
이어 구체적 예를 요구하자 그는 "설 명절 때 찾아가야겠죠, 휴가 갈 때 휴가비 명목으로 조금씩 조금씩 나누다 보면, 승진 한 1년을 남겨놓은 상태에서는 많은 경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경수 회장은 "출신, 입직 경로가 다양하다 보니까, 말단 순경에서 올라온 사람들은 아예 경감 이상은 올라가지 못할 정도로 돼 있다"며 "간부부터 들어오는 사람들은 간부 나름대로의 통로가 막히면서 본의 아니게 그런 부작용이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10월, 한 경찰 간부가 총경 승진에 대한 중압감에 시달리다 자살했던 사건을 언급하며, "보통 총경에서 경무관 올라가는 것도 마찬가지고, 경정에서 총경 올라가는 것도 최하가 보통 들어보면 한 1억에서 2억까지 들어갔다는 사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잘못 전달하다 보면 떼이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광주지방경찰청은 17일 , 광역수사대 소속 A 경감(50)이 지난 14일 집에서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A 경감은 탄원서 형태의 유서를 통해 "저는 고졸입니다. 그래서인지 시험승진은 길이 아니었습니다. 열심히 일하면 진급할 수 있는 특진의 길이 열려 있지만, 경찰의 심사승진은 그렇지 않고 빽은 필수요, 일을 잘해도 필수 지참금이 있어야 하는 것이 경찰의 실상"이라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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