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진료 논란 갑상샘암, 증상 없으면 검진 권고않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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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가이드라인 초안 마련

앞으로는 과잉검사로 지적됐던 갑상샘(선)암 초음파 검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립암센터의 ‘갑상샘암 검진 권고안 제정위원회’는 과잉 진료 논란이 일고 있는 갑상샘암에 대해 관련 학회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14일 권고안 초안을 발표했다.

초안에 따르면 △가족력이 있거나 △방사선 과다 노출 이력이 있거나 △목에 혹이 만져지는 등 의심증상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는 기존 진료 절차를 따라야 한다. 하지만 증상이 없는 성인의 경우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병원 측이 초음파 검사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다만 이번 권고안은 국민이 아닌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것. 센터는 관련 전문가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10월 중 최종 권고안을 발표한다.

이강현 국립암센터 원장은 “무증상 성인의 경우 갑상샘암 선별검사의 이득과 이해를 균형적으로 평가하기는 아직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단 환자가 갑상샘암 검진을 원할 경우 치료 정보를 충분히 제공한 뒤 검진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갑상샘암은 95% 이상이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린데, 초기에 과다 수술이 이뤄지고 있어 과잉진료 논란이 일었다. 절제술을 받으면 평생 갑상샘 호르몬 보충제를 복용해야 하고 갑상샘 기능저하로 칼슘제 복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

정기욱 서울아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는 권고안에 대해 “크게 무리가 없는 것 같다. (권고안이 담은 뜻은) ‘검진을 하라 혹은 말라’가 아니라 환자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진을 통해 작은 암을 조기 발견하면 치료가 더 쉽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갑상샘암#과잉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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