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경찰청장에 강신명 내정…경찰대 33년 만에 경찰 수장 배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6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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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명 신임 경찰청장 내정자가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위원회에 출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최혁중 sajinman@donga.com
강신명 신임 경찰청장 내정자가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위원회에 출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최혁중 sajinman@donga.com
신임 경찰청장에 강신명 서울지방경찰청장(50)이 내정됐다. 강 내정자가 최종 임명되면 경찰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경찰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경찰청장 임명 동의권을 가진 경찰위원회는 6일 회의를 열고 안전행정부가 추천한 강 내정자를 차기 경찰청장 후보로 제청하는 데 동의했다. 이에 따라 강 내정자는 앞으로 정종섭 안행부 장관의 제청 후 국회 청문회를 통과하면 최종적으로 경찰청장에 임명될 전망이다.

강 내정자는 이날 경찰위원회 동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경찰 신뢰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경찰이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업무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해 하루 빨리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전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 발견 이후 불거진 부실 초동수사와 유언비어 유포 등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다.

강 내정자는 경남 합천 출신으로 대구 청구고와 경찰대(2기)를 졸업했다. 서울 송파경찰서장과 경찰청 수사국장, 정보국장,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지난해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첫 사회안전비서관에 임명되면서 현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강 내정자 지명이 상당한 '후폭풍'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내정 전부터 "가장 유력한 경찰청장 후보"라는 하마평이 돌았지만, 경찰대 출신이 경찰 수장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내정 직후 가진 첫 소감 발표에서부터 '조직 개편'을 거론한 만큼 인적 제도적 쇄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찰청장(치안총감) 다음 경찰 고위직인 치안정감부터 인적 쇄신이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최동해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최근 아들의 결혼식 청첩장에 부속실장 휴대전화 번호를 넣어 논란이 됐다. 이금형 부산지방경찰청장은 불교단체에서 현금 500만 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경찰청 감찰 조사를 받았다. 이인선 경찰청 차장은 강 내정자의 경찰대 1년 선배라 현직 유지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고시 특채 등의 입직 경로를 가진 경찰청장이 부임하면 경찰 내 '기수 문제'는 크게 불거지지 않았다"며 "경찰 내 최대 입직경로인 경찰대 출신 청장이 배출되는 만큼 선배인 경찰대 1기 간부들의 거취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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