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매 “북한선 꿈이라는 말 자체를 몰라요, 한국와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일 16시 13분


코멘트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한 신은희, 신은하 자매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한 신은희, 신은하 자매
1일 서울 고려대에서 열린 '2014 삼성 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서 탈북자매 신은희·은하 씨가 참가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쳤다. 드림클래스 여름캠프는 삼성그룹이 전국 읍·면·도서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평소 학업에 도움을 받기 어려운 중학생 3000명을 모아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채널A의 인기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 중인 두 자매는 이날 북한 중학생들의 일상생활을 소개하며 학생들에게 "현재 처해있는 환경과 누리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며, 현재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언니인 은희 씨는 "북한의 중학생들은 오전에만 공부하고 오후에는 농사일, 저녁에는 산에서 나무를 해 내다 파는 일상을 산다"며 "위벽을 긁어낼 걸 뻔히 알면서도 배가 고파 사카린을 물에 타서 간식 삼아 마시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 와서 가장 난감했던 순간이 제게 사람들이 '꿈이 무엇이냐'고 물을 때였어요. 북한에 있을 때는 꿈이라는 말 자체를 모르고 살았거든요. 지금도 여러분 또래의 북한 중학생들은 꿈을 모르는 채 살고 있어요."

은하 씨는 "'꿈'이란 개념이 왜 소중한 것인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북한에 있을 때는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지만 한국에 온 뒤로 입학과 졸업, 취업이라는 꿈을 갖게 됐다"며 "북한과 너무 달라 꿈을 이루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죽는 것 보다는 힘들지 않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해 중앙대 간호학과에 진학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은희 씨 역시 "한국에 와서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게 돼 기뻤지만 외래어를 새로 배워야 하는 등 생각보다 난관이 많았다"며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기에 노력해 대학을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지현기자 jhk8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