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역 화재로 50분간 열차 올스톱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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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화장실 20분만에 진화했지만… 전기 끊겨 열차운행 자동 중단
휴가철 KTX 승객 등 큰 불편

서울지하철 1호선 구로역사와 옆 건물을 잇는 연결 통로의 화장실에서 30일 오전 10시경 불이 나 역사 내 시민 2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났다. 불은 20여 분 만에 인명피해 없이 꺼졌지만 이후 전철과 KTX, 새마을호 등 이곳을 지나는 모든 열차의 운행이 50분∼2시간가량 중단돼 휴가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장실에서 시작된 연기가 선로와 대합실로 퍼졌다. 화재가 나면서 배전반에 들어가는 전력케이블이 끊겨 구로역사가 단전돼 역사 내 안내방송이 어려웠고 역 직원 9명과 승무사업소 직원 6명이 플랫폼으로 내려가 소리를 지르며 승객들을 대피시켰다. 당시 역사 내에 들어와 있던 전동차 한 대에 탄 승객들도 대피했다. 한명우 구로역장은 “역사와 달리 승강장 전기는 끊기지 않아 승강장에 있는 시민들에게 ‘화재가 발생했으니 대피하라’고 안내방송을 했다”고 설명했다.

기차와 전동차 운행도 중단됐다. 화재로 철도 신호계통에 전원 공급이 끊기면서 자동적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된 것. 코레일 측에서 긴급복구반을 투입해 오전 10시 46분 KTX와 일반 열차의 운행이 재개된 것을 시작으로 낮 12시 5분 신호기가 복구돼 모든 열차와 전동차가 정상적으로 운행하게 됐다.

열차와 전동차가 지연되면서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아이들과 휴가차 친정인 경남 창원으로 내려가려고 서울역에서 오전 10시 40분 KTX를 탄 조모 씨(37)는 약 1시간 반 뒤인 낮 12시 3분에야 서울역에서 출발할 수 있었다. 조 씨는 “아이들이 오랜 시간 기차 안에 있으며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장실 옆 배전반에서 전기 합선이나 누전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박성진 psjin@donga.com·김현지·강은지 기자
#구로역#휴가철#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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