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새누리 경남도당, ‘소신투표’ 통영시의원 제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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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후보 지지한 건 害黨행위”… 대상의원들 “소명기회 안줘 참담”

새누리당 경남도당(위원장 조해진 의원)이 통영시의회 의원 4명을 제명했다. 의장단 구성 과정에서 약속을 어기고 ‘소신투표’ 했다는 이유다. 제명 대상 의원들은 “해당(害黨)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남도당은 17일 “전날 윤리위를 열어 통영시의회 부의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를 지지한 김만옥(59) 유정철(54) 문성덕(53) 전병일 의원(55)의 제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새누리 측은 “이들은 ‘새누리당 경선 규정을 따르겠다’는 각서와 함께 경선 승복을 약속했음에도 무소속 후보와 야합해 부의장에 무소속 의원이 당선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핵심 당원으로서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신의를 저버린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덧붙였다. 징계 대상 의원들은 10일 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7일 치러진 통영시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의장에는 새누리당 강혜원 의원(56), 부의장에는 무소속 강근식 의원(54), 운영위원장에는 무소속 황수배 의원(47)이 뽑혔다. 새누리당 소속이 9명, 새정치민주연합 1명, 무소속 3명이지만 ‘시나리오’와는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이달 1일 몇 차례 토론에서 결론이 나오지 않자 결국 ‘자체경선’을 통해 의장 후보로 강 의원, 부의장 후보로 손쾌환 의원(61)을 선출했다.

제명 대상인 4명의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소명 기회조차 주지 않고 제명을 결정하는 과정을 보면서 참담함을 금할 길 없다”며 “이번 사태는 자리 욕심과 새누리당 의원들의 신뢰 상실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당의 결정은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소신에 따른 행동이었고 재심을 청구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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