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알선’ 수배 남성, 강남 호텔서 분신 소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지하에 룸살롱 운영하다 영업정지, 거액 피해보상 요구… 경찰과 대치

성매매 알선 혐의로 수배된 40대 남성이 서울 강남 중심가 호텔에서 분신자살 소동을 벌였다.

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경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라마다서울호텔 7층 객실에서 박모 씨(49)가 인화물질을 갖고 들어가 출동한 경찰에게 “호텔 이사장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으면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했다. 이 호텔은 라미드그룹이 운영하고 있으며 과거 썬앤문그룹의 문병욱 회장(62)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박 씨는 호텔 측에 그동안 영업 손실 등에 대한 피해보상 차원에서 거액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호텔 7층에 소방호스를 설치하고 호텔 손님 190여 명을 모두 대피시켰다. 경찰은 박 씨의 가족 지인 등을 불러 설득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오후 10시 30분 현재까지 대치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성매매 알선 혐의로 검찰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도피하던 중이었다. 박 씨는 2012년 5월 호텔 지하 1층에서 룸살롱을 운영하며 불법 성매매를 알선해오다 8월부터 1개월 영업정지가 내려지면서 영업에 차질을 빚어왔다. 그는 룸살롱이 영업정지된 뒤 계약만료기한인 2012년 12월까지 매달 임차료 1억∼2억 원을 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계약이 끝난 뒤에도 영업을 계속했고 호텔 측과 소송을 벌인 끝에 올해 2월 법원의 강제명도 명령으로 가게를 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성매매 알선#라마다서울호텔 분신 소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