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제2롯데월드 탓에 석촌호수 말라버릴 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일 13시 43분


코멘트
제2롯데월드
제2롯데월드
제2롯데월드 건설공사 탓에 최악의 경우 석촌호수가 말라버릴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2일 "롯데가 지하 건물(지하 6층까지 굴착한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를 다시 석촌호수로 펌핑해서 방류를 하고 있고, 그것도 부족해가지고 한강에서 별도로 하루에 450톤 정도 강물을 석촌호수에 공급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것만큼 계속 석촌호수에서 물이, 지하수가 유출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하천에서 450톤을 공급하지 않으면, 석촌호수가 최악의 경우 말라버릴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임시 사용 승인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각계전문가로 구성된 서울시 시 시민자문단 자문위원인 박 교수는 이날 S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주변 지반 침하도 제2롯데월드 공사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전날 비공개 현장점검에 참가한 그는 "석촌호수 동호 이면도로에서 한 100m구간에서 도로가 주저앉는 현상이, 크지는 않지만 2~3cm, 1~2cm 주저앉고 있다. 인도의 보도블록도 5cm정도 주저앉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롯데월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하수가 유출되고 석촌호수 물이 내려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로 침하와 관련 송파구청이 '인근 식당 건물주가 20년 전에 건물 지을 때 하수관 연결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구덩이가 생기고 있다'면서 제2롯데월드와 무관함을 주장한 데 대해서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고 본다. 현재 도로가 주저앉은 곳 말고, 이면도로 한 100m구간, 그리고 호수 인근에서도 도로가 일부 주저앉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20년 동안 아문 문제가 없다가 최근 그런 현상이 발생했는 데 그 부분도 이 건물주가 책임을 져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최근 그쪽 지역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느냐 하는 게 중요하다. 제2롯데월드 건설과 그에 따른 석촌호수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것들이 일어난 변화"라면서 "'지하 6층까지 굴착한 제2롯데월드가 원인을 제공했다'고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 의심이다. 그에 대해서 우리가 고민을 해야지, 면죄부가 필요해서 건물주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씌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롯데측이 조기 개방을 강력 요청하고 있는 데 대해 "공학적 안전성과 심리적 안전성이 있는데, 심리적으로 불안한데 공학적으로 계속 안전하다고 주장하게 되면 오히려 더 불안해진다"며 "그래서 지금 서울시도 이런 어떤 주민들의 불안을, 심리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민 자문단을 만들었는데, 자문단이 어떤 형태로든지 간에 공사 전반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검토할 것이고 거기에 대한 발표를 할 것이다, 그 때 롯데가 아주 심도 있게 그것을 받아들여서 안전성 확보를 하는 데 노력하는 게 저는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