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KBS 왜곡보도의 피해자 문창극을 KBS 사장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6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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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보수 인사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69)는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를 자진 사퇴 형식으로 버린 데 대해 보수 성향 지지자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떠나가는 민심의 수습책으로 문 전 후보자를 KBS 사장에 임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조 대표는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다소 엉뚱한 아이디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문창극 낙마)의 진원지는 공중파를 공동체 파괴에 쓰고 있는 KBS"라며 "누가 KBS를 개혁해 국민의 방송으로 돌려놓을 것인가. 문창극 씨가 적임자 아닐까?"라고 적었다.

문 전 후보자가 KBS 사장으로 추천하는 이유도 밝혔다.
조 대표는 "그는 정통 언론인이며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다. KBS 왜곡보도의 피해 경험도 있다"는 것.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적법 절차를 거쳐 그를 KBS 사장에 임명하면서 '정치적 뒷받침은 제가 할 테니 책임지고 KBS를 개혁하여 국민의 방송으로 정상화시켜 주세요'라고 하면 KBS 내부의 과격세력은 불법 파업에 돌입할 것이다. 이게 찬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의 KBS는 없어지는 게 제일 낫고, 그게 안 된다면 장기 파업이 좋다"며 "적어도 그 기간에 편향방송이란 독극물을 국민들이 먹지 않게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불법파업을, 선동 체질 기자들과 나태한 고봉급자들의 정리 기회로 활용하면 된다. KBS라는 괴물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국무총리가 되는 일보다 더 조국에 이바지하는 길이다. 정의로운 결자해지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KBS는 길환영 사장 퇴진으로 오는 30일까지 사장 공모를 받는 중이다.

한편 조 대표는 문 전 후보자 낙마와 관련해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보수 민심 수습책이 나오지 않으면 박 대통령과 청와대, 그리고 새누리당은 국정 주도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 대통령이 신속하고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내가 예상했던 대로 '조기 레임덕'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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