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보도통제 부분은 논란있어 해임사유에서 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가결 직후 與野측 이사 인터뷰

5일 길환영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다룬 KBS 이사회가 열린 KBS 본관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파업 중인 노조원들은 이사회장 앞에서 길 사장 해임을 요청하는 시위를 벌였다. 11명의 이사들은 찬성 7표, 반대 4표로 해임제청안을 통과시킨 뒤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길영 이사장은 최양수 이사에게 인터뷰 답변을 일임했다. 여당 측 최 이사와 야당 측 김주언 이사와의 문답을 정리했다.

▽여당 측 최양수 운영이사

―여대야소 이사회에서 해임제청안 통과가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앞서 사장 해임제청안을 상정하고 처리하기로 이사들이 합의한 만큼, 그에 따라 표결을 진행한 것일 뿐이다.”

―애초 야당 측 이사들이 해임제청안을 상정할 당시 가장 첫 번째 해임 사유였던 보도통제에 따른 공신력 훼손에 대한 부분은 이번에 빠졌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이 안 됐기 때문이다. (보도에 대한) 협의냐, 간섭이냐, 개입이냐, 압력이냐에 대한 것도 확인이 어렵다. 법적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안자(야당 측 이사)들이 받아들여 수정해 다시 제출했다.”

―앞으로 이사회 일정은 어떻게 되나.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신임 사장 선임 절차에 전념할 것이다.”

▽야당 측 김주언 운영이사

―이사회 분위기는 어땠나.

“이사들은 충분히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했다. 토론 분위기는 아니었다.”

―왜 해임제청안을 수정했나.

“보도통제에 대한 부분은 논란이 있었다. 이를 해임 사유로 올리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수정안을 제출했다. 대신 일련의 간부들 보직 사퇴로 (길 사장의) 지휘 통솔력이 무너진 부분을 넣었다.”

―이사회 결정의 핵심은 무엇인가.

“길 사장이 더이상 경영권을 유지할 수 없다는 데 이사들의 의견이 모인 것이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보도통제#길환영 사장 해임#KBS 이사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