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세계 2번째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타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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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위 8mm 떠 소리없이 스르르
2량짜리 ‘미니’… 7월 중순 정식 운행
철도硏,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개발, 시속 550km… 세계 두번째로 빨라

7월 개통될 예정인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에코비’.인천국제공항역∼용유역 구간 6.1km(총 6개 역)를왕복 운행한다.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7월 개통될 예정인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에코비’.인천국제공항역∼용유역 구간 6.1km(총 6개 역)를왕복 운행한다.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역. 2층 높이에 깔린 레일 위에 2량짜리 ‘미니 열차’가 서 있었다. 국내에서 최초로 개통될 자기부상열차 ‘에코비(Ecobee)’다. 문이 열리고 열차에 올라타자 잠시 후 아무 소음 없이 스르르 미끄러지듯 움직인다. 신병천 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 도시형자기부상열차실용화사업단장은 “에코비는 레일 위로 8mm 뜬 상태에서 달린다”고 설명했다.

자기부상열차는 자석의 같은 극끼리 밀어내는 힘을 이용한다. 레일과 열차 밑바닥에 같은 극의 자석을 붙여 열차를 레일 위에 떠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 때문에 레일과 마찰이 없어 바퀴가 달린 기존 열차보다 승차감이 훨씬 좋다. 이날 에코비는 곡선 구간에서도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을 만큼 부드럽게 달렸다.

인천국제공항역을 출발해 용유역까지 6개 역 6.1km를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15분. 평균 시속 50km로 움직였지만 최고 시속 11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7월 중순 상업 운행을 시작하면 한 번에 승객 23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임용택 기계연 원장은 “에코비가 상용화되면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정식 운영되는 저속 자기부상열차가 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2005년부터 나고야(名古屋)에서 도시형 저속 자기부상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개발도 진행 중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기계연, 한양대 등과 함께 최고 시속 550km를 낼 수 있는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수마(SUMA·개발명)’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철도연은 수마를 테스트하기 위해 충북 오송에 150m 길이의 간이 시험노선을 구축 중이다.

철도연은 올해 안에 오송시험노선에서 저속 운행을 통해 추진·부상 시스템을 검증한 뒤 이후 25∼30km 길이 노선을 건설해 실제 고속 주행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시속 550km 주행에 실제로 성공할 경우 시속 581km를 기록한 일본 MLX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자기부상열차가 된다.

전준범 동아사이언스 기자 bbeom@donga.com
#에코비#자기부상열차#인천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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