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 공무원, 세월호 애도기간에 외유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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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하수처리시설 견학 명목
유명관광지 포함돼 비판여론 비등
“연기 검토했지만 위약금 커 강행”

세월호 참사 이후 울산시 간부를 포함한 공무원 7명이 선진지 견학 명목으로 해외에 나갔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이들이 하수처리시설 위탁운영업체 관계자와 동행한 것도 논란이다.

울산시 김규섭 환경녹지국장 등 울산시와 울주군 소속 환경 관련 공무원 7명과 하수처리업체 관계자 5명 등 12명은 영국과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의 하수처리시설을 견학하기 위해 21일 출국했다가 2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주요 일정은 영국 템스 강 소규모 하수처리장과 이탈리아 고대하수관로, 스위스 하수처리장과 슬러지 소각장, 프랑스 지하수박물관 등 선진 하수처리시설을 견학하는 것. 또 대영박물관과 버킹엄 궁전, 바티칸 박물관 콜로세움, 베르사유 궁전, 파리 개선문 등 유명 관광지도 포함됐다. 이들이 출국한 날은 세월호 침몰 6일째로, 시신 19구가 수습되면서 전국이 슬픔에 빠졌을 때다.

공무원들의 여행경비는 울산시가 2200만 원, 울주군이 880만 원 등 3080만 원으로 1인당 440만 원. 민간업체 직원들은 자비로 나갔다. 공무원과 동행한 민간업체 직원들은 울산시에서 하수처리장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업체 소속이다. 이들 업체는 하수처리장 위탁운영계약을 3년마다 갱신한다. 이번에 동행한 민간업체 직원 가운데는 올 8월과 12월 재계약을 앞둔 코오롱 워터&에너지 소속의 언양과 회야하수처리장 소장 2명도 포함돼 있다. 또 방어진과 용암, 굴화하수처리장 위탁운영 민간업체 직원 3명도 동행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출국 취소와 연기를 검토했지만 위약금이 너무 많아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울산시민연대 김지훈 지방자치부장은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 해외에 나간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며 “일정 가운데 유명 관광지가 포함된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세월호 참사#공무원#해외#여행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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