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남 코엑스∼잠실운동장 국제업무-컨벤션 메카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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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른자위 땅에 국제교류지구 조성

서울 강남의 최고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삼성동 코엑스와 한국전력공사 본사 부지,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가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했다.

○ 축구장 100개 크기 금싸라기 땅 ‘복합 개발’


국제교류 복합지구에는 국제업무, 마이스(MICE·국제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스포츠, 문화엔터테인먼트 등을 집중 육성한다. 올해 11월 이전할 한전 본사 부지(7만9342m²)와 이미 이전한 서울의료원(3만1657m²), 옛 한국감정원(1만988m²), 지은 지 30년이 넘어 노후한 잠실종합운동장(41만4205m²)을 활용하고 코엑스(19만386m²)를 증축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총 72만6578m² 규모로 축구장 100개와 맞먹는 크기다.

코엑스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8만8700m²에는 국제업무 및 마이스 인프라를 확충한다. 코엑스는 기존 전시장 상부에 1만9000m²를 증축하고, 장기적으로는 도심공항터미널을 영동대로 지하로 이전해 1만6000m²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한전 본사 부지에는 1만5000m² 이상의 전시·컨벤션시설과 국제업무, 관광숙박시설을 조성한다. 옛 감정원 부지는 국제업무와 마이스 지원시설을 도입하고 저층부에 문화·상업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전, 한국감정원과 사전협상을 통해 부지 용도를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이나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하는 대신 부지의 20∼40%를 공공기여로 돌려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설이 노후한 잠실종합운동장은 국제 수준의 경기가 가능한 규모로 시설을 개선하고,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 행사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접목한다. 주경기장과 실내체육관은 리모델링 등을 추진하고 수영장은 주차장 터를 활용해 신축한다. 야구장도 신축을 추진하되 돔구장 등 세부 계획은 공론화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 구상은 좋지만 ‘개발비용’이 문제

서울시는 또 봉은사∼코엑스∼한국전력∼서울의료원∼탄천∼잠실종합운동장∼한강을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를 조성해 시민이 걸으면서 쇼핑과 여가활동, 문화시설 이용,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대중·광역 교통 인프라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고속철도(KTX)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남부광역급행철도 등 광역철도와 지하철 2·9호선, 위례신사선(경전철) 등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국전력의 이전이 임박함에 따라 이 지역 일대를 통합적으로 발전시킬 종합계획 수립이 절실했다”며 “영동권역을 서울의 미래 먹을거리 산업의 핵심 공간이자 세계적인 명소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행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말 그대로 ‘가이드라인’ 수준이어서 당장 현실화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간 개발로 추진돼야 하지만 자금 확보, 기부, 인센티브 등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 언제까지 개발하겠다는 기한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미 강남 지역의 오피스 공급이 과잉 상태여서 수요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 때문에 박 시장이 6·4지방선거를 두 달 앞두고 강남 표심을 염두에 둔 선심성 공약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코엑스#잠실운동장#국제교류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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