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종범)는 31일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72)의 부인 황모 씨(58)를 불러 조사했다. ㈜HH레저 대주주인 황 씨는 검찰 조사에서 “HH레저 소유인 골프장을 담보로 대출을 받든지, 아니면 매각을 해서라도 허 전 회장의 벌금을 대납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HH레저의 골프장을 처분하더라도 잔여 벌금 224억 원을 모두 징수하기 어렵다고 보고 HH레저의 단기자금 214억 원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또 2010∼2011년 허 전 회장에게 차명주식과 부동산 등 은닉 재산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5억 원을 뜯어낸 혐의로 건설시행업자 백모 씨(63)를 이날 구속했다. 검찰은 백 씨가 허 전 회장에게 보낸 협박 편지를 확보했으며, 백 씨가 실제로 돈을 받아낸 것으로 미루어 폭로하려던 내용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허 전 회장의 은닉재산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한편 관세청은 대주그룹 계열사들이 외환거래 과정에서 수출대금이나 투자 수익금을 빼돌리는 방식으로 허 전 회장의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외환거래 내역 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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