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야외공연-거리축제에 끊이지 않는 음악소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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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신포시장 거리서 날마다 다양한 예술공연 열려
29, 30일엔 송월동 동화마을서 축제… 내달 아트플랫폼에선 릴레이 공연도

6인조 ‘아침을 여는 사람들의 모임’(아여모)이 22일 인천 신포국제시장 입구에서 콘서트를 열자 흥에 겨운 시민들이 함께 무대 근처로 나와 즐기고 있다. 아여모는 매달 넷째 주 토요일마다 거리공연을 펼친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6인조 ‘아침을 여는 사람들의 모임’(아여모)이 22일 인천 신포국제시장 입구에서 콘서트를 열자 흥에 겨운 시민들이 함께 무대 근처로 나와 즐기고 있다. 아여모는 매달 넷째 주 토요일마다 거리공연을 펼친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3, 4월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인천아트플랫폼∼동화마을∼자유공원∼신포시장으로 연결되는 거리에서 다채로운 야외공연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오후 4시 중구 신생동 신포국제시장 입구에 마련된 야외무대(유명 분식점 ‘청실홍실’ 앞). 현악 앙상블 ‘i-신포니에타’의 연주회를 보기 위해 시민 200여 명이 발길을 멈추고 무대 주변으로 모여 들었다. 단원 7명은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을 시작으로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민요 ‘아리랑’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했다. 중구문화회관 상주 공연단체인 이 앙상블은 박물관으로 떠나는 음악여행, 생생(生生) 문화재 공연, 브런치 콘서트 등의 독특한 연주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거리공연은 ‘아침을 여는 사람들의 모임’(아여모)이 매달 넷째 주 토요일에 마련하는 ‘아여모 콘서트’다. 이날 i-신포니에타 연주회에 이어 언더 통기타가수 박호명 씨가 무대에 올랐다. 1990년 MBC 대학가요제에 서울 대표팀으로 출전했던 박 씨는 히트곡 ‘아리 아리랑’ 등을 30여 분간 열창해 공연 열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상인 김아연 씨(35)는 “빈 공간으로 방치되던 야외무대에서 모처럼 음악연주회가 열려 흥미롭게 감상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콘서트에는 ‘홍예문 프로젝트’, 퓨전 국악팀 ‘세움’, ‘청년플러스’ 등 인천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아여모는 정기 콘서트를 통해 음악 퍼포먼스 시각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공연’을 선보이면서 평일엔 거리 곳곳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이어가기로 했다.

세계 명작 동화를 테마로 해 벽화, 풍차, 인형, 조형물 등이 설치된 송월동 ‘동화마을’에서는 어린이들의 눈길을 끄는 축제가 주민 주도로 29, 30일 열린다. 인천 다문화어린이합창단의 동요, 미추홀요들단의 요들송 공연과 마임 매직쇼가 이어진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등장하는 시계토끼를 찾아보는 놀이, 인형 캐릭터 퍼레이드, 인형 공예 등의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송월동은 인천항 개항 이후 독일인이 살던 외국인 거류지로 오래된 단독주택이 몰려 있는 곳이다. 중구는 이날 송월동 골목길에 꽃밭을 조성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100년 전 창고를 예술촌으로 꾸민 인천아트플랫폼은 11개 예술단체의 릴레이 공연인 ‘2014 플랫폼 초이스’를 다음 달 4일부터 진행한다. 6월 29일까지 토, 일요일에 맞춰 매달 3∼5편의 작품을 실내 또는 실외 공연장에서 선보인다. 다음 달 5, 6일엔 연극 ‘한국 근대문학극장-술 권하는 사회 탈출기’를 무대에 올린다. 칙칙폭폭 인형단, 댄스컴퍼니 명, 써니킴. 서울기타콰르텟, 바이브 무용단 등이 출연한다.

다음 달 26, 27일 인천항이 내려다보이는 자유공원에서는 중구 주최의 ‘인천 근대개항거리 문화제’가 펼쳐진다. 자유공원 특설무대에서 한국과 일본의 재즈 보컬리스트 공연, 은율탈춤 등 전통공연, 창작무용극, 외국인 전통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개항장거리의 변화상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사진전, 근대개항 문화체험 등의 부대행사도 열린다. 이병직 중구 문화예술팀장은 “국내에서 문화재급 근대건축물이 가장 많은 개항장거리에 예술 공간이 속속 들어서면서 거리공연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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