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포수 뒤 관중석 높이 2m… “ML구장 안부럽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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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야구장 개장

8일 광주의 새로운 야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가 2년 4개월여의 공사기간을 마치고 1만2000여 명의 광주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행사가 열렸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8일 광주의 새로운 야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가 2년 4개월여의 공사기간을 마치고 1만2000여 명의 광주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행사가 열렸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8일 개장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야구장에서는 연예인 야구팀의 경기가 열렸다. 포수석 뒤 1층 관중석 관객들은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챔피언스필드 포수석과 내야에서 관중석까지의 거리는 18.5m로 서울 잠실경기장 등과 비슷하다. 하지만 포수석 뒤 관중석은 그라운드에서 2m 높이로 아주 가까이에서 경기를 보는 느낌이었다. 외야석은 모두 잔디로 꾸며져 있다.

프로야구 해태(현 KIA)의 홈런타자였던 김봉연 극동대 사회체육학과 교수(62)는 이날 연예인 야구경기에 이어 진행된 해태 출신 은퇴선수들과 광주지역 고교 야구선수들의 친선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김 교수는 “챔피언스필드는 관중석이 낮아 경기장이 가깝게 보인다. 미국 메이저리그 못지않은 경기장이어서 경기에 집중하기 좋다”며 “프로야구 KIA가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해 통산 11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KIA는 한국 프로야구 32년(2013년 기준) 역사 가운데 무려 10번이나 우승했다(해태 시절 9승, KIA 1승).

챔피언스필드는 ‘호남 야구의 꿈’을 담은 관중 친화형 명품 구장이다. 관람석 2만2000석에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5만7000m² 규모다. 공사비 994억 원이 투입돼 28개월 만에 완공됐다. 1, 2층 관람석은 각도가 16도로 완만해 다른 구장보다 더욱 생생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관객 김모 씨(54)는 “5층에서 경기를 봐도 선수들이 가까이에서 보인다”고 말했다.

챔피언스필드 관람석은 앞뒤 간격이 85cm로 넓다. 의자는 앞뒤 좌석을 지그재그로 배치해 경기를 관람하는 시야를 확보했다. 테이블석, 바비큐석, 외야 잔디석 등 다양한 이벤트 좌석 3000여 석도 마련했다. 여기에 여자 화장실이 남자 화장실보다 1.8배로 많고 수유실 6곳, 유아놀이방 2곳, 모래놀이장 2곳을 설치했다. 이 밖에 장애인석 229석, 장애인 전용 주차장 60면, 장애인용 승강기 4대를 마련했다.

챔피언스필드에서는 15일 기아와 두산의 2014년도 프로야구 첫 시범경기에 이어 다음 달 1일 기아와 NC의 첫 공식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챔피언스필드는 무등경기장 성화대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허물고 지어졌다. 무등경기장 정문(5·18사적지 18호)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과잉 진압에 격분한 버스와 택시 운전사들이 경적을 울리고 전조등을 비추며 광주 금남로로 향하는 시위를 시작한 곳.

1984년 5월에는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무등경기장에서 5월 광주의 아픔을 씻어준 화해의 날 미사를 집전했다. 챔피언스필드 주변에는 요한 바오로 2세 기념비가 세워진다. 또 무등경기장 봉화대는 야구박물관으로 조성된다. 강운태 시장은 “챔피언스필드는 야구장 외에 시민공원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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