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에 스펙 쓰면 면접 점수 0점 처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2015학년도 외고-국제고-자사고 전형안 발표
中2 영어 내신 절대평가 방식 반영… 中3은 현행 상대평가 그대로 적용

2015학년도 외국어고·국제고 입시부터 중학교 2학년 영어 내신 성적이 절대평가 방식으로 반영된다. 또 자기소개서에 토익·토플, 교내·외 경시대회 입상 실적 등을 기재하면 면접 점수가 0점으로 처리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2015학년도 외고·국제고·자사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을 7일 발표했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15학년도부터 외고·국제고의 1단계 학생선발 방식 가운데 중2의 영어 내신 성적 산출은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로 바뀐다. 3학년 영어 성적은 종전과 같이 상대평가인 ‘석차 9등급제’가 반영된다. 지금까진 1단계에서 2, 3학년 모두 석차 9등급제가 적용됐다. 석차 9등급제에선 학생들 성적을 기준으로 상위 4% 이하는 1등급, 상위 4% 초과 11% 이하는 2등급 등으로 9등급까지 세분화한다. 반면 성취평가제는 학기당 성적이 90점 이상이면 A등급, 80점 이상이면 B등급을 받는 식으로 5등급으로 나눈다.

교육부 박성민 학교정책과장은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줄여주는 한편 본인의 끼와 적성을 찾을 시간을 주기 위해 절대평가로 바꿨다”고 했다. 다른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입시에서 추진 중인 고교 내신 성취평가제와 연계하기 위해 마련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교육부는 중2 영어 성적의 성취평가제 반영은 2017학년도까지 우선 진행하고, 2018학년도 이후와 관련해선 내년 대입에서의 성취평가제 적용 여부와 함께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교육부의 의도와 달리 오히려 학생 부담이 가중되고, 사교육을 더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중3은 그대로 상대평가로 보는 한 입시 부담이 크게 달라질 게 없다. 오히려 중3 한 해 성적만으로 외고 입시가 좌우돼 학생들의 심리적인 압박감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도 “중3 성적만 반영하면 그 전에 선행학습은 지금보다 극심해질 것”이라며 “사교육비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개선방안에서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자기개발계획서 명칭은 자기소개서로 변경했다. 또 자기소개서 분량도 1500자 이내로 줄이기로 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2015학년도 입시#외국어고#국제고#자사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