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지원단체 학생성금 받고 봉사활동 확인서 발급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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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이영순 前의원이 이사장

통합진보당 전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대북지원단체 ‘북녘어린이콩우유사업본부’가 북한에 보낼 콩우유의 재료 구입비를 모금하면서 초중고 학생들이 돈만 내면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해 준 것으로 밝혀졌다. 현행 교육부와 안전행정부의 봉사활동 지침은 현금이나 물품 기부를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콩우유사업본부 홈페이지에는 ‘2013년 북녘 어린이를 위한 콩우유 저금함 모으기 사업’ 이라는 제목의 글에 ‘저금통에 성금을 모은 학생에게 봉사활동 3시간 인정’이란 내용이 포함돼 있다. 홈페이지에는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책상 위에 콩우유 저금통을 두고 수업을 하는 사진도 올라와 있다. 학생들이 모금한 돈을 담당 교사들이 본부에 보내면 본부에서 봉사활동 확인서를 보내준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의 일부 교사들이 모금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페이지에는 전교조가 해당 사업의 후원자로 명시돼 있다.

교육부는 “실제로 일선 학교에서 성금 기부가 봉사활동 점수로 인정됐는지 조사해 사실로 확인되면 이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북녘어린이콩우유사업본부’는 통일부에 등록된 대북지원단체인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의 산하 조직으로 이영순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다. 콩우유사업본부는 2005년부터 북한에 콩우유 보내기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2억 원 이상을 북한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관계자는 “저금통 모금만으로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해 준 것이 아니고 북한에 보낼 엽서를 쓰거나 참여수기를 적는 활동을 했기 때문에 확인서를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통합진보당#이영순#대북지원단체#봉사활동 확인서#북녘어린이콩우유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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