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에 맞아 숨진 울산 8세 여자아이… 부검결과 갈비뼈 24개중 16개 부러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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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아팠을까…

24일 울산에서 계모에게 폭행당해 숨진 L 양(8)의 부검 결과 갈비뼈 16개가 부러진 상태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L 양을 부검한 결과 갈비뼈 24개 중 16개가 부러졌으며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찔러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된 계모 B 씨(40)는 24일 오전 11시 20분경 울산 울주군 자신의 집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L 양의 머리와 가슴 등을 주먹과 발로 때렸다. L 양은 이날 학교에서 부산 아쿠아리움으로 소풍을 가기로 돼 있었으나 B 씨는 “2000원을 훔쳐 가고도 거짓말을 한다”며 아침부터 딸을 폭행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L 양은 “친구들과 함께 소풍을 가고 싶다”고 애원했지만 B 씨는 오히려 폭력의 수위를 높였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결국 L 양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끝내 숨을 거두자 B 씨는 L 양을 욕실 욕조에 넣은 뒤 “목욕을 하던 딸이 욕조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고 경찰에 거짓 신고를 했다. B 씨는 2008년부터 L 양의 아버지와 동거했으며 전처와의 사이에 낳은 L 양에게 지속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L 양의 아버지는 수도권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울산 집에 방문했기 때문에 딸이 폭행과 학대를 당한 사실을 몰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B 씨가 수년 동안 주기적으로 L 양을 폭행했지만 L 양이 성격도 밝고 학교생활도 잘해 누구도 폭행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계모#울산 여아#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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