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출퇴근길 ‘반가운 정체’도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성장 가능성에 근무여건 좋아” 국내외 450개社 송도에 둥지
市, 보조금 대폭 늘려 고용지원

28일 오후 송도국제도시 해양경찰청 앞에서 송도2교를 통해 퇴근길에 오른 차량 행렬. 송도국제도시에 최근 몇 개월 사이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입주가 늘면서 교통정체가 생기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28일 오후 송도국제도시 해양경찰청 앞에서 송도2교를 통해 퇴근길에 오른 차량 행렬. 송도국제도시에 최근 몇 개월 사이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입주가 늘면서 교통정체가 생기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반도체 검사용 테스트기와 부품을 생산하는 ㈜메카텍시스템즈는 지난해 12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복합단지에 입주했다. 경기 부천의 아파트형 공장과 경북 구미사업장을 통합할 새 보금자리를 찾던 중 미래의 성장성을 고려해 송도국제도시를 기업 소재지로 최종 선택했다. 메카텍시스템즈 관계자는 “회사를 옮길 때 녹색기후기금(GCF)을 유치하는 등 송도가 주목을 받을 때였고 직원들의 출퇴근 등 근무여건을 고려해 송도 입주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입주한 복합단지에는 현재 70여 개의 중소기업이 입주를 마쳤다.

이처럼 송도에서 국내외 기업의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글로벌 환경기업인 베올리아 앙비론느망은 25일 송도국제도시 4공구에 아시아산업기술&교육센터 문을 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2조1000억 원을 투자해 바이오제약 사업에 필요한 제조공장과 바이오시밀러 신약 연구개발센터를 짓고 있다. 동아제약은 송도국제도시 5공구에 바이오시밀러 공장을 짓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티오케이첨단재료, 시스코, IBM, 포스코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10년간 총 450개 국내외 기업을 유치했다.

입주 기업이 늘면서 송도국제도시 주변 도로는 최근 교통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출근시간에는 연수구에서 송도국제도시로 들어오는 송도 1, 3교 진입도로가 막히고 퇴근시간에는 해양경찰청 앞에서 송도 2교 방향 도로가 막힌다. 입주 기업과 상주기관 등이 늘면서 정체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인천시는 추가 기업 유치를 위해 각종 보조금을 지원하도록 ‘기업 본사 이전 및 기업 유치에 관한 조례’를 손질해 시행하고 있다.

개정 조례에 따르면 종전까지는 고용보조금과 교육훈련보조금을 지원하는 기업이 인천경제자유구역, 자유무역지역, 산업단지로 제한됐는데 조례 개정을 통해 구도심을 포함한 인천 전역으로 확대했다. 각종 보조금을 종전보다 두세 배 상향 조정했다. 인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존 기업도 일정 규모 이상의 공장을 신설하거나 증설하면 보조금을 지원한다.

시가 자체 예산으로 지원금을 늘려 지원하는 것은 수도권에서 인천이 처음이다.

인천시민을 30명 이상 신규로 채용할 경우 초과 인원 1명당 월 30만 원을 주던 고용보조금을 6개월간 월 50만 원으로 확대해 지급한다. 기업당 최고 2억 원까지 지원했는데 최대 6억 원까지 상향 지급한다.

인천으로 이전하기 전에 3년간 상시고용 인원을 50명 이상 채용했던 기업 가운데 5년 이상의 경력근로자를 고용하는 경우 1명당 월 50만 원(6개월 범위)씩 기업당 최대 5억 원의 고용장려금을 지원한다.

인천으로 옮겨 온 기업(상시고용 인원 30명 이상)이 2년 이내 신규로 채용한 인력이 1개월 이상 교육훈련에 참가할 경우 1명당 최대 월 50만 원까지 6개월 범위에서 3억 원까지 교육훈련보조금을 지원한다. 이 밖에 시는 유치 기업이 아파트형 공장과 건물을 임차할 경우 임차료(최대 2억 원)와 인천으로 이전해 시설에 투자하는 경우 시설보조금을 지원한다.

시와 인천경제청은 이를 통해 내년까지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 등 1200곳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천시 최종윤 투자유치담당관은 “국제공항, 항만, 경제자유구역 등 삼박자를 갖춘 인천이 기업을 위한 최고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음에도 수도권 규제로 인해 기업 유치에 제약이 많았다”며 “규제 완화, 인력 확보 및 금융서비스 등 경영환경을 개선해 기업 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032-440-3291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송도국제도시#첨단산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