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해외대학이면 무조건 OK? ‘빛 좋은 개살구’인지 따져봐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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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준비할 때 체크포인트

유학전문 교육업체 리얼에스에이티(RealSAT) 주최로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미국 대학 입학 설명회 ‘Real Aspiration 2013’ 현장. 동아일보DB
유학전문 교육업체 리얼에스에이티(RealSAT) 주최로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미국 대학 입학 설명회 ‘Real Aspiration 2013’ 현장. 동아일보DB
2014학년도 대입 레이스가 한창인 가운데 국내 대학 대신 미국 등 해외 대학으로 눈을 돌리는 고교생이 적지 않다. 취업시장에서 학력과 스펙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현실을 고려해 해외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글로벌 역량을 키우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

유학을 고려하는 고교생 입장에서는 토플 등 공인어학시험이나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성적을 준비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 이렇다 보니 입학절차가 상대적으로 간소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선호하는 학생이 적잖다. 하지만 진학의 문턱이 낮은 대학일수록 교육 여건이 열악할 수도 있으므로 각 대학의 교육 시스템과 환경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유학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후회 없는 유학을 위해 참고할 포인트를 짚어보자.

세계 ‘○○위’ 대학?… 과장된 홍보 없는지 살펴봐야

유학 준비생 중 상당수는 ‘해외 대학은 웬만하면 국내 대학보다는 교육환경이 좋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유학 준비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국가인 미국의 경우 2000여 개의 4년제 대학 중 국내 수도권 대학보다 좋은 교육환경을 갖춘 대학은 60∼70곳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유학 전문가도 있을 정도. 해외 대학에 대한 정보를 찾을 때는 해당 대학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대학 평가 순위 지표에 지나치게 기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 유학원 중 일부는 미국 유명 사립대나 주립대 지역 분교에서 공부하는 유학 프로그램을 홍보하면서 본교의 평가 순위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를 분별하는 안목이 필요한 것. 또 학부의 평가 순위와 관계가 먼 대학원의 평가 순위를 홍보에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유학 준비생들이 참고할 만한 신뢰도 있는 대학평가 순위에는 미국 유력 시사주간지인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가 매년 발표하는 대학순위 결과(Best Colleges)가 대표적이다.

무시험이 최선? SAT 준비가 유리할 수도

해외 대학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에게 토플과 SAT를 준비하는 일은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특별한 시험 절차 없이 합격할 수 있고 특별 장학금까지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는 유학 코스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입학이 쉬운 대학일수록 한국인 재학생이 많을 가능성이 높다. 많은 한국인 유학생들과 가까이 지내며 유학생활을 하다 보면 ‘영어라도 확실히 배워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유학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유학전문 교육업체인 리얼에스에이티(Real SAT) 어학원 권순후 대표는 “국내 대학보다 교육 수준에서 앞서는 미국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면 고3 수험생이 국내 대입을 준비하듯 단기간의 집중학습으로 토플과 SAT 성적 등을 취득하면서 에세이(자기소개서) 등 지원서류를 함께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SAT 성적은 싱가포르 영국 캐나다 홍콩 등지의 상당수 대학에서도 입학 평가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SAT 성적을 확보해 놓으면 해외 대학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장점이 있다.

낯선 영어 에세이?… 학생 수기집이 큰 도움

미국 주요대 입시에선 자신의 구체적인 학업계획과 학문적 열정을 증명할 각종 비교과활동 경험을 담은 영어 에세이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평가요소다. 에세이 작성에 필요한 미국 대학 정보는 현지 재학생이 직접 작성한 수기 자료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고3 때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수개월 앞두고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하기 시작해 이듬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본교)에 진학한 권도경 씨(20·경기 야탑고 졸)는 “미국 대학생들의 수기를 볼 수 있는 온·오프라인 정보지인 칼리지 프라울러(www.collegeprowler.com)와 미국 주요대 합격 사례집인 ‘Real SAT 어드미션 포스팅’ 등을 읽으며 현실적인 유학정보를 얻고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면서 “영어 에세이를 쓰고 곧바로 일대일 첨삭을 받는 Real SAT의 ‘칼리지 컨설팅 에세이’ 수업도 에세이 작성 능력을 단기간에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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