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군 옥과면에 자리한 전남과학대는 1999년부터 매 학기 학생들의 헌혈증을 기증받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청소년적십자(RCY) 동호회원 등이 나서 하나둘 모은 헌혈증이 최근 800장을 넘겼다.
대학 측은 ‘생명 나눔’의 정성이 담긴 헌혈증을 어느 곳에 전달할지 학생들과 수차례 논의한 끝에 화순전남대병원에 기증하기로 했다. 이은철 전남과학대 부총장은 “암 등 중증질환자 수술과 치료로 명성이 높은 화순전남대병원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대학생들이 수년간 모은 헌혈증을 의료기관에 기증한 사례는 아마 처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대표인 김영선 씨(치위생과 2년·여)는 “환자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보람 있는 일에 쓰인다는 점에서 마음 뿌듯하다”고 말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24일 학생들의 이웃사랑이 듬뿍 담긴 소중한 선물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정신 화순전남대병원 원장직무대행은 “병상당 암 수술 전국 1위 병원으로서 환자들의 쾌유를 위해 더욱 노력해 학생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화답했다. 올해로 개교 23년째를 맞은 전남과학대는 45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4년제 간호과와 3년제 치위생과를 비롯해 2년제 e스포츠과, 게임제작과 등 특화된 교육과정으로 교육부로부터 10년 연속 최다 특성화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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