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급 스트레스 경찰간부 야산서 목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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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급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경찰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23일 오전 8시 10분경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과장급 간부인 조모 씨(46·경찰대 5기)가 자신이 살고 있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의 한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조 씨는 평소 지인들에게 진급에 대한 스트레스를 여러 차례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와 함께 일한 한 경찰관은 “5년 전 상대적으로 진급에 유리한 서울지방경찰청 내근직을 희망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그 좌절감을 동료 경찰들에게 토로하곤 했다”고 말했다. 경정 승진 뒤 조 씨는 서울 시내 경찰서의 정보과장을 지냈다. 서울 시내 일선의 한 간부급 경찰관은 “경찰대 5기 출신이라면 동기들 중 상당수가 총경 승진에 성공했기 때문에 자신의 진급이 늦은 편이라는 압박감에 시달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조 씨는 2008년 경정 승진을 했기 때문에 계급정년은 2022년”이라면서 “아직 정년이 상당히 남았는데도 이런 선택을 한 것을 보면 진급에 대한 압박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진급 스트레스#경찰간부#경찰관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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