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中企 돕는 영산대 ‘수출 서포터’, 9개월간 380만달러 계약 성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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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수출지원센터 학생 30여명… 해외 전시회 찾아 마케팅 활동
학생들 “생생한 현장체험 큰 도움”

영산대 글로벌무역전문가양성사업단 소속 대학생들이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한국상품전시회에 참가해 지역 중소기업 상품을 홍보하고 수출계약 상담 활동을 펼쳤다. 영산대 제공
영산대 글로벌무역전문가양성사업단 소속 대학생들이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한국상품전시회에 참가해 지역 중소기업 상품을 홍보하고 수출계약 상담 활동을 펼쳤다. 영산대 제공
“중소기업 수출시장, 우리가 개척한다.”

경남 양산시의 영산대 학생들이 수출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영산대 글로벌무역전문가양성사업단(GTEP)은 “지난해 10월 말 교내에 수출지원센터를 개소한 뒤 무역요원들이 9개월 동안 10여 개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사업을 지원해 380만 달러(약 42억5000만 원)의 수출 및 판매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7일 밝혔다.

영산대는 2003년부터 11년째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무역인력 양성 대학으로 선정돼 매년 30여 명의 무역요원을 배출하고 있다. 여기에는 국제무역학과 학생뿐 아니라 법학과 중국어과 아시아비즈니스 및 인도비즈니스학과 등 다양한 전공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예산만 1억5000만 원. 지방자치단체와 학교 지원금을 포함하면 2억 원 이상의 활동비를 지원받는다. 이들의 활동 시기는 7월부터 다음 해 8월까지 두 학기. 무역실무와 계약체결실습 등 한 학기당 6학점이 부여된다.

영산대는 교육 기간 무역요원들에게 실무와 비즈니스 영어 강의는 물론이고 현장실습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무역사이트를 활용해 지역 중소기업의 상품과 역량을 홍보하는 데도 주력한다.

현장실습에서는 KOTRA나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는 박람회에 참석해 바이어 상담과 섭외 업무를 주로 맡는다. 또 직접 상품을 들고 홍콩이나 베트남, 미얀마, 중국 등에서 영업마케팅에 나서 바이어를 계약 테이블로 이끌어내기도 한다.

지난해 10월에는 베트남에서 열린 해외시장 개척 전시회에 1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국내 의료용 밴드 생산 1위 업체인 ㈜영케미칼 수출 업무를 집중 지원해 12만 달러(약 1억3400만 원)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 힘을 보탰다.

또 GTEP에 참여한 학생 30여 명은 최근 탈모 예방과 양모 촉진 조성물로 특허를 가진 부산 남구 용당동 ㈜에코마인이 중국 수출 선적을 완료하기까지 11차례 걸쳐 진행된 수출 상담에 참여해 345만 달러의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얀마(10명), 올해 1월에는 홍콩(15명), 5월에는 중국 광저우(廣州·8명)와 상하이(上海·8명), 6월에는 지난(濟南·5명)에서 열린 지역 업체 해외전시회에 참여해 상품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최재훈 씨(국제무역학과 4학년)는 “취업이 시급하지만 지역 기업의 해외 수출시장 개척 과정에 참여해 이론으로 배울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어떤 기업에 입사하더라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하강헌 GTEP 단장은 “이 사업은 지역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된다”며 “현장감 있는 교육을 통해 기업과 대학이 상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영산대#글로벌무역전문가양성사업단#중소기업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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