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신리마을, 원전 지원금으로 태양광발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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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가동… 年 1억 순수익 기대

원자력발전소 건설로 이주하는 울산의 한 마을 주민들이 원전 지원금으로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신리마을은 2018, 2019년 완공 예정인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로 내년에 인근으로 이주한다.

울주군과 마을 대표는 5일 신리마을 태양광발전사업 협약식을 열고 ㈜한국수력원자력의 지원금으로 1.2MW급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이 사업은 37억 원을 들여 서생면 체육공원과 간절곶 스포츠파크, 진하공영주차장 등 3곳의 여유 공간(8900여 m²·2700여 평)에 추진된다.

신리마을 주민들은 태양광발전 전기사업 허가와 공유 재산 사용 허가를 거쳐 내년 2월까지 발전시설을 설치한 뒤 내년 3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가동 후 15년 동안 전기를 생산 판매하고 수익금은 마을 기금으로 사용한다. 울주군은 마을 자체 운영이 종료되면 시설을 기부받아 5년 더 운영할 예정이다.

울주군은 마을이 15년 동안 생산할 전기의 판매액은 88억여 원으로 운영비 등을 제외하고 15억여 원의 순수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울주군은 용지 임대료와 5년 추가 운영으로 12억 원가량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을 비롯해 화력발전소와 수자원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전력생산 업체들은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되는 전기를 일정 비율 구매해야 한다. 울주군 관계자는 “원전 건설로 마을 전체가 이주하면 주민 소득이 크게 줄어들 것에 대비해 주민들이 스스로 태양광발전사업을 요청했다. 일자리를 만들고 마을 소득을 높여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신리마을#태양광발전사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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