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시-계양구 서운산단 조성 잰걸음

  • 동아일보

산업단지 들어설 땅 그린벨트 해제
검단산단과 업종 중복… 미분양 우려

인천 서북부권인 계양구에 새로운 산업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인천시와 계양구에 따르면 서운산업단지 사업용지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지난달 30일 해제돼 산업단지 조성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운산업단지는 산업시설용지 30만5000m², 지원시설용지 2만7320m², 공공시설용지 19만1643m²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인근에 산업단지가 넘쳐 미분양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 때문에 금융기관 등이 참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재 인천에는 남동 부평 주안 등 3개 국가산단과 강화 하점 등 6개 일반산업단지가 있다. 여기에 현재 인천도시공사에서 분양하는 검단산단과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하는 강화산단, 서운산단 등 3개 일반산단이 조성되고 있거나 추진되고 있다. 특히 검단산단과 서운산단은 불과 20여 km 떨어져 있고 유치 업종 가운데 전자부품, 통신장비, 전기장비 제조 등이 겹친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서운산단의 미분양이 우려된다는 것.

서운산단 사업 시행 특수목적법인(SPC)에 참여할 예정인 금융기관들은 계양구가 미분양 용지 매입을 확약해 달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계양구는 최근 구의회의 동의를 얻어 구가 산단 준공일로부터 5년 뒤 남아있는 미분양 용지를 조성 원가로 사들인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계양구는 충북 충주산단, 경북 왜관산단 등 다른 지역 산단에서도 지자체가 일정 시점 이후 미분양 용지를 사들인다는 조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로부터 서운산단 심사를 받기 전 수요 조사에서 사업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왔다며 분양에 자신감을 보였다.

구 관계자는 “서운산단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계양나들목에 위치해 검단산단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입지가 좋은 만큼 미분양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운산단의 분양 예정가는 기본 계획상 3.3m²당 340만∼350만 원 수준으로 검단산단의 260만 원보다 비싸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계양구#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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