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횡성 옛 양조장거리에 예술향기 솔솔… 벽화-조형물 세워 새명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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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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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꺼먹다리도 보수공사

횡성군 횡성읍 옛 양조장 거리에 세워진 군조(郡鳥) 백로를 형상화한 조형물. 백로가 든 가방에서 물이 솟구쳐 분수의 기능도 한다. 이 거리에는 조형물과 벽화 등 12점의 작품이 만들어졌다. 횡성군 제공
횡성군 횡성읍 옛 양조장 거리에 세워진 군조(郡鳥) 백로를 형상화한 조형물. 백로가 든 가방에서 물이 솟구쳐 분수의 기능도 한다. 이 거리에는 조형물과 벽화 등 12점의 작품이 만들어졌다. 횡성군 제공
강원도내 전통의 거리와 명소들이 ‘환골탈태’하고 있다.

강원 횡성군 횡성읍 읍상리 옛 양조장 거리 70여 m는 미술의 거리로 탈바꿈했다. 5년 전 유일한 막걸리 공장이 문을 닫은 뒤 적막감이 감돌던 거리에는 각종 벽화와 조형물 12점이 설치돼 ‘지붕 없는 미술관’이 됐다.

이 사업은 횡성군이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마을미술 프로젝트 공모’에 당선돼 올 1∼3월 시행됐다. 주제는 ‘그리움과 꿈의 시간-백로의 여행’. 백로는 횡성군의 군조다. 예술가단체인 ‘City&Kunst’가 총괄 제작을 맡아 벽화를 그리고 조형물을 만들었다. 횡성초교와 횡성여고 학생 30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타일에 그림을 그리거나 전문작가들의 벽화 제작을 도왔다.

안보관광지이자 산소길 코스인 화천군 간동면 꺼먹다리가 새 단장된다. 화천군은 낡은 나무 상판을 교체하고 페인트를 새로 칠할 계획이다. 화천군 제공
안보관광지이자 산소길 코스인 화천군 간동면 꺼먹다리가 새 단장된다. 화천군은 낡은 나무 상판을 교체하고 페인트를 새로 칠할 계획이다. 화천군 제공
횡성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낙후된 거리를 탈바꿈시킨 것은 물론이고 청년 작가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주민 생활공간에 예술의 향기를 불어넣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우 횡성군 도시행정과장은 “이 거리가 횡성시장과 인접해 주민과 외지인이 많이 찾아오는 점을 살려 문화의 거리로 활성화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6·25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의 꺼먹다리도 새 단장을 기다리고 있다. 꺼먹다리는 2004년 등록문화재 제110호로 지정된 근대문화 유산. 1945년 화천댐이 준공되면서 세워진 폭 4.8m, 길이 204m 다리로 철근콘크리트 주각 위에 철제 구조물을 올리고 나무로 상판을 올려놓았다. 과거 부식을 막기 위해 상판에 검은 콜타르를 칠했던 것이 꺼먹다리라는 이름이 붙게 된 이유다. 1981년 인근에 구만대교가 준공되면서 폐쇄됐다가 2006년부터 개방됐다.

화천군은 최근 꺼먹다리와 연결된 산소길에 자전거 동호인 등 관광객이 많이 찾고 나무 상판이 부식됨에 따라 보수를 결정했다. 1억2000만 원을 들여 상판을 교체하고 도색을 거쳐 3개월 안에 완료할 방침이다. 꺼먹다리는 6·25 당시 중국군과의 치열했던 파로호전투가 펼쳐졌던 곳으로 1970년대 전쟁드라마 ‘전우’를 비롯해 다수의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았다. 박진서 화천군 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꺼먹다리는 현대 교량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이고 안보적 의미도 크다”며 “피서철 전까지 공사를 끝내고 관광객을 맞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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