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초등생 3000명에 ‘하늘 꿈’ 심어준 재능기부 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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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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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우주사업본부 ‘주니어공학기술교실’ 눈길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직원들이 16일 부산 사상구 엄궁동 학진초등학교에서 재능기부 주니어공학기술교실을 통해 비행기 원리 및 만들기 교육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직원들이 16일 부산 사상구 엄궁동 학진초등학교에서 재능기부 주니어공학기술교실을 통해 비행기 원리 및 만들기 교육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어, 저 비행기 정말 잘 날아간다.” “아니야, 저 비행기가 더 멀리 날 거야.”

16일 오전 부산 사상구 엄궁동 학진초등학교 강당. 학생들이 만든 비행기가 공중으로 뜰 때마다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 학교 5학년생 35명은 부산 강서구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에서 마련한 ‘주니어공학기술교실’에 참가하기 위해 봄방학인데도 이곳에 모였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비행기 역사, 비행기가 뜨고 나는 원리를 들으며 한눈을 팔지 않았다.

김기수 교육훈련 차장(54)을 비롯한 직원 3명의 실기교육이 이어지자 재능기부교실의 열기는 뜨거워졌다. 모터와 콘덴서를 연결하고, 프로펠러를 붙이고, 스티로폼 날개를 조립해 비행기를 완성했다. 성효원 군(12)은 “비행기를 직접 만들고 배우면서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이런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이 학교 신성해 환경문화부장(47·여)은 “학생들이 직접 비행기를 만들어 보면서 비행 원리를 쉽게 터득하는 것 같았다. 전문적인 재능기부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2005년부터 시작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의 재능기부 주니어공학기술교실은 올해로 9년째. 공학기술문화 저변을 확대하고 소외지역에 교육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했다. 수업은 비행기에 적용되는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첨단기술과 친환경 관련 내용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학생들이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경험하도록 꾸미는 것이 특징. 실습재료는 전부 대한항공 직원들이 월급 끝전(자투리)을 모아 기부한 돈으로 마련한다.

그동안 부산 외곽지역인 강서구 덕두초교, 대저중앙초교를 비롯해 경남 김해 용산초교 등을 대상으로 재능기부활동을 펼쳤다. 보육원생이 절반을 넘는 강서구 가덕도 천가초교에서는 학생들의 호응이 특히 좋았다.

최근에는 교육기부가 활성화되고 수업 내용이 소문나면서 교육과학기술부의 인터넷 교육기부 사이트를 통한 신청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7, 8월 부산 해운대구 삼어초교와 사상구 동주초교, 올해 1월 동래구 내성초교 지원 활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금까지 90여 회에 걸친 주니어공학기술교실을 통해 과학의 꿈을 키운 학생은 3000여 명에 이른다.

한편 대한항공은 2010년부터 매년 1회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저소득층 자녀 및 항공기 소음대책 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항공 체험 및 제주 견학 행사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 지금까지 40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또 중국 지역 사회공헌 프로젝트 ‘애심계획’을 통해 중국 어린이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윈난(雲南) 성 푸민(富民) 현 위안(元) 향 희망초교(希望小學)에 책 1200여 권을 비롯해 지금까지 5개교에 책 3000권과 책걸상, 개인용 컴퓨터 등을 기부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학진초등학교#주니어공학기술교실#대한항공 우주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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